내 집과 인간관계가 포함된 5포를 넘어, 이제는 꿈과 희망 그리고 모든 삶의 가치마저 포기한다는 N포 세대 청년들. 대한민국 청년 현실의 문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직접 고민하고 공유하며 스스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주말 커먼그라운드에서 오픈핸즈가 주최한 ‘청심환 페스티벌’이 진행됐다.ⓒ뉴스미션

청년들이 직접 기획ㆍ진행한 청년 페스티벌

비영리사단법인 오픈핸즈(대표 조명희) 주관으로 열린 ‘청심환 페스티벌’은 젊은이들로 붐비는 건대 앞 커먼그라운드 야외공간에서 30일과 5월 1일, 양일간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로렌조, BI CPG, 기부이펙트, 컬러미퍼퓸, 최게바라기획사, 푸르다, 구앤타오랩, 위딧소프트 등 9개의 청년 단체들이 모여 직접 기획했으며, ‘의미 있는 딴짓, 다양한 기회로 가는 샛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중앙 무대에서는 청춘을 노래하고 표현하는 8개의 팀이 선보이는 공연 ‘판타스틱 사운드(FANTASTIC SOUND)’가 쉴새 없이 이어졌고,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강연 시간 ‘톡 앤 플레이(TALK & PLAY)’에서는 7명의 청년 연사 및 스토리셀러들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래의 청년들에게 도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스토리마켓(STORY MARKET).’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자신만의 다양한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청년 사회적 기업 46팀이 참석해 플리마켓을 꾸몄다.
 
부스마다 각자 기업에서 갖고 나온 제품들과 함께 자신들만의 사회적 활동들을 소개했다. △식수를 구하러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하나의 가방이 판매될 때마다 아이들의 물통을 가방에 넣어 운반할 수 있게 한 가방을 현지에 전달하고 △나무를 심어주는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목재 재생 상품을 만들며 △인터뷰를 통해 얻어진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엽서로 제작해 병원, 학교 등에 기부하는 등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청년들 각 사람 향한 하나님의 계획 전달하고 싶었다”

이들 대부분은 보통 청년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도전의 마음을 품은 뒤 과감하게 새로운 일을 시작한 이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성경 구절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해 복음을 전하는 ‘한성욱 캘리’와 성경 각 권의 이름을 옷에 영어로 새겨 판매하는 ‘3927’ 등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한성욱 캘리그라퍼는 “직장에 다니던 중 일을 그만두고 지금의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며 “그러나 잠언 16장 9절의 말씀처럼 내 인생은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이 주장하시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일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면서 “물론 도전하기까지 두려움이 많이 뒤따르겠지만 주변 환경이 아닌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자신과 같은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 조명희 대표는 “기존 사회가 제시하는 획일화된 방식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청년들을 대량생산으로 찍어내신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이곳에서 또래 청춘들이 쓰고 있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보고 느낌으로써, 청년이 이 사회의 포기의 아이콘이 아닌 새로운 대안의 아이콘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면서 “행사의 주제처럼 눈을 돌려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샛길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발견하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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