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기독교인들이 흔히 쓰는 용어 중 하나인 '성지순례'가 잘못된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경지리 및 문화 연수' 등으로 대체

합신대 이승구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와 SNS에 '성지순례'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승구 교수ⓒ뉴스미션
성지순례라 하면, 순례자가 종교적 의무를 지키거나 신의 은총을 구하기 위해, 성지를 찾아가 참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교수는 "팔레스타인 등지에 대해 성지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모든 곳이 거룩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천주교적 관습에서 우리 모두 헤어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 대사전>을 인용해 "초대교회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활하시던 팔레스티나로 순례했고, 그 후에는 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여진 로마 순례도 성행했다. 8세기 이후부터 순례는 신자들의 의무에 속한다는 관습이 생겨나 대 순례단이 조직되기도 했다"며 "현대에는 팔레스티나와 로마 외에도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곳도 순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보면,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거룩한 곳이기에, 특정 장소를 성지라고 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하나님과 함께 우리가 있는 곳마다 모두 성지이니 어떤 특정한 장소를 가르쳐 성지라고 하기 어렵다"며 "특히 이런 특정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성지 순례”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피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개신교인들이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종교개혁의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성경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성경지리 및 문화 연수'나 그와 비슷한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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