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사모들은 자신을 맘껏 드러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숨어있을 수도 없는 존재다. 정작 교회 안에서 진짜 소외된 이들은 '사모'라는 말도 있다. 이들이 교회와 가정의 짐은 잠시나마 벗어놓고 쉴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18일 오륜교회에서 ‘2016 사모 REJOICE’가 개최됐다. 사진은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모들의 모습ⓒ뉴스미션

목회자 사모들을 위한 ‘쉼과 회복’의 시간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 본당에서 ‘2016 사모 REJOICE’를 개최했다.
 
사모리조이스는 목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모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응답하라, 여고시절’이란 주제 아래, 사모들을 과거 꿈과 웃음이 가득했던 추억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 교회에서 올라온 300여 명의 사모들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오륜교회도 사모들이 쉼과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를 배려했다.
 
행사 기간 건물 내 화장실은 대부분 여성 전용으로 변경했고, 주변 사우나를 섭외해 참가자들이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또한 행사장 안에 이어테라피와 갑상선초음파실을 마련해 사모들의 정신적ㆍ육체적 치유를 도왔다.
 
첫날 개회식은 문화공연과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꾸며진 가운데 피아노 5중주 ‘Con Spirito’, 소프라노 최수안, 여성 난타 퍼포먼스 팀 ‘제이스틱’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윤국 대표(이벤트라인)가 진행한 ‘Ice Breaking’ 순서는 사모들이 함께 어울리며 웃음 짓는 시간이었다.
 
그 밖에도 세계 최초 드로잉쇼 창시자인 김진규 감독이 선보이는 ‘Drawing Show’와 클래식 보컬그룹 유엔젤보이스의 로맨틱 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또한 행사장 한 켠에는 교복을 입고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포토존이 준비돼, 쉬는 시간마다 사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윤승철 장로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의 삶을 철저히 외면한 채 교회를 위해 기도와 헌신을 아끼지 않는 사모들이 있다”며 “단 3일이라도 그들이 모든 것을 잊고 쉼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윤 장로는 “앞선 행사에서는 강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쉼과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공연과 소풍 등 심적 고통에서 회복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행사는 정서적, 사회적, 영적 회복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해 첫 날은 ‘쉼’, 둘째 날은 ‘회복’, 셋째 날은 ‘출발’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진행된다.
 
또한 사모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유방암과 유방관련질환 진단과 예방(김지아 원장) △침묵의 장기, 간ㆍ담도ㆍ췌장(전은성 교수) △드라마테라피(최인숙 강사) △웃음테라피(백보경 강사) △댄스테라피(유영주 강사) 등의 선택 특강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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