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참석자들은 304인의 희생자들과 9명의 미수습자 그리고 유가족들을 위해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13일 안산합동분향소 기독교예배실 앞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예배가 드려졌다.ⓒ뉴스미션

세월호 가족들 참여 속 500여 명 모여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예배’가 13일 오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온 나라가 총선 관련 소식으로 분주한 날이었지만, 희생자와 미수습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예배를 드렸다.
 
이번 예배는 행사 명칭에 ‘추모’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세월호 사건은 사람도 다 찾지 못하고 아직 인양도 되지 않는 등 추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 대표로 발언한 단원고 허다윤 양의 언니 허소윤 씨는 “2주기가 될 때까지 차가운 바닷속에서 동생을 꺼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허 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보고 싶어도 분향소로 보러 갈 수도 학교를 갈 수도 없다”면서 “9명의 미수습자들이 단 한 명도 유실 없이 모두 나올 수 있도록 함께 관심 갖고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설교를 전한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잊어가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잊지 않으시고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다”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산 자의 땅으로 되돌릴 순 없지만, 우리에게는 그들의 죽음을 의미 있는 희생으로 바꿔가야 할 책임이 있다” 면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억울하고 무고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모든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성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모두는 304명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한 장씩 나눠 받고, 앞으로 그 이름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2주기 당일인 16일에는 오전 10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참사 2년 기억식’을 시작으로 ‘416 걷기’, ‘304인의 함창’ 등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세월호참사 2년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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