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이상이 이슬람을 믿는 나라 '아제르바이잔.' 척박한 환경의 머나먼 이국 땅에서 한국의 성공신화를 이룬 이가 있다. 포유글로벌테크의 최웅섭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직과 성실'을 철칙으로 삼았다. 그가 이끄는 포유글로벌테크는 15년 만에 7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다져진 그의 신앙은 포기를 모르는 도전과 열정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한국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포유글로벌테크 최웅섭 회장을 만나봤다. ⓒ뉴스미션
 
학원으로 시작한 사업…7억 달러 매출 기업으로 성장
 
아름다운 카스피 해를 끼고 있는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국민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어 선교가 쉽지 않는 곳이다. 또 외부인을 경계하는 문화가 심해 대기업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포유글로벌테크 최웅섭 회장은 1999년 이곳에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선교사로서의 감격은 짧기만 했다. 얼마 되지 않는 선교비로 생활하려니 힘이 들었다. '외국인 선교사'라는 신분도 사역을 어렵게 하는 불안 요소였다. 신분 보장이 가능하면서 생계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비즈니스가 곧 선교'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 최 회장은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시다시피 이슬람 지역에서는 선교사의 생존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변한 기술도 없던 최 회장은 밑바닥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볼펜, 카메라 등 팔아보지 않는 물건들이 없을 정도로 뛰고 또 뛰었다. 아제르바이잔 체육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1년 7개월 동안 체육부 건물에 드나들기도 했다.
 
"비즈니스는 돈 아닌 '생명' 위해 일하는 것"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낙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사업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실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가 사업가로서 내세울 수 있는 건 오직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직과 성실뿐이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선교라는 확신을 주셨어요. 지금도 '정직하자, 최선을 다하자, 나눔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생계의 어려움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15년 만에 7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 회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지금의 성공도 사업 파트너들과 신뢰를 쌓은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한 번은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영부인이 예정보다 빨리 공사를 마쳐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었어요. 제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영부인과의 약속을 지켰는데, 그 인연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건축한 바쿠 엑스포대회 회전하는 전광판, 축구장 모두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국가 랜드마크가 됐다. 이제는 아제르바이잔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그루지야, 트루크메니스탄, 터키, 브라질 등에도 진출한 상태다.
 
최 회장은 국제 NGO와 장학재단을 설립해 섬김과 나눔 사역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 선교 노하우를 나누기 위해 글로벌아카데미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 2일에는 기독교회관에서 <굶주려도 풀을 뜯지 않는 사자처럼> 출판기념회도 가질 예정이다.
 
"비즈니스는 돈을 벌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생명을 위해 일하는 겁니다. 비즈니스와 선교는 동역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 영토를 확장하면서 '통 큰 선교'를 해야 해요. 앞으로 한국교회에 비즈니스가 왜 필요한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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