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비를 빼돌려 카지노에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배 목사가 도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카지노에 출입한 것일 뿐 도박을 한 적은 없다는 것. 박 목사는 "했다면 증거를 대라. 내가 뭘 잘못했냐"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배 목사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목사는 카지노에는 출입만 했을 뿐이라며 도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뉴스미션 

"카지노 사채업자에 돈 빌린 것"

박성배 목사는 26일 오전 서대문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혐의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박 목사는 학교 교비와 재단 대출금 등을 도박에 탕진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수년간 적립된 카지노 마일리지만 6억 원이 넘었고, 도박에 들어간 자금이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먼저 "사실 여부를 떠나 한국교회와 교단에 누를 끼치고, 선교와 전도에 악영향을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도박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교와 교단 운영 자금이 부족해 카지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을 뿐이라는 것.

그는 "후배가 사채놀이를 하는데, 돈을 빌리기 위해 간 것이다. 마일리지는 칩을 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쌓인 것"이라며 "했다면 증거를 대라.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항변했다.

박 목사는 학교 교수들의 월급을 기부금 명목으로 돌려받은 뒤 도박 자금으로 쓴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교단 목회자들에 대해서는 '학교 운영권을 장악하려는 음모'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교단 목회자들은 지난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비상기도회를 진행했으며, 박 목사가 교단을 탈퇴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비상총회를 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 목사는 "이건 순총학원의 법인 운영권을 장악하려는 음모다. (그들은) 교단과 학교가 정말 어려울 때 얼굴 한 번 안 비쳤다"며 "수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제보도 들었다. 난 더 이상 싸움을 원치 않지만 사실이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단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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