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명업계 2위를 달리며 40년을 지켜온 기업이 있다. 환경과 상관 없이 한결같은 길을 걸어온 조명회사 필룩스는 '감성조명'의 이름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경영의 목적이 돈이 돼선 안 된다, 사랑을 주고 감동을 주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필룩스 노시청 회장을 만나 그가 추구해 온 경영 철학, 경영 신앙관에 대해 들어봤다.
 
▲필룩스 노시청 회장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했을 때, 하나님이 주신 평강과 지혜로 기업을 이끌 수 있었다고 말한다.ⓒ뉴스미션

"하나님 방법대로 한 번 해볼까?"
 
"초창기 20년은 자신감이 하늘을 치솟았죠. 뭐든지 내 방법대로 하면 다 해낼 자신이 있었으니까. 근데 잘 될 것 같으면서 다 안되더라고. 대여섯 번을 실패했어요. 포기만 안했을 뿐, 계속 망한 거죠."
 
40년 전, 넘치는 자신감으로 전자기계 부품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여느 회사처럼 돈을 벌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모든 일이 풀어지는가 싶으면 또다시 무산됐다.
 
"시련을 겪으면서 내 방법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하나 하나 깨닫게 된 거예요. 20년이 지나서 정말 마지막 방법으로 '하나님 방법대로 한 번 해볼까' 하고 농담으로 시작했어요."
 
그는 기업 간 통용되던 불법적인 거래 관행을 끊었다. 뒷돈 거래, 술자리, 접대 방식을 포기했다.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면 안하겠다'는 각오로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한 번은 대기업 임원이 주관하는 술자리에서 술잔을 거부했다가 대기업 납품이 중단돼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다.
 
"사람들이 '너 또 망하려고 하는구나' 하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더라고요. 시련이 많았어요. 그런데 일은 그 때부터 되기 시작했어요. 40년 지나서 보니 하나님 방법대로 한 게 당시에는 이해가 안되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지만 다 구슬 꿰듯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내 방법대로 했던 건 다 쓰레기통에 들어갔죠."
 
이 같은 위기는 국내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한 해외 시장에서 필룩스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
 
하나님 주신 지혜가 기업의 큰 자산이다
 
이제는 회사의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마다 하나님 '눈치'를 본다는 그는 오히려 하나님 뜻대로 할 때 평강과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 방식대로 할 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걱정과 근심으로 밤잠 설칠 때도 많고. 하나님 방식대로 하는 게 첨엔 불편하고 어려워도 나중엔 평강이 와요. 하나님 뜻대로 하는 게 최선이란 걸 알게 되니까. 그 평강 안에서 하나님께 받은 지혜는 우리 기업의 큰 자산이 됐어요."
 
그 평강과 지혜 가운데 나온 것이 지금의 필룩스를 있게 한 '감성조명'이다. 필룩스의 조명은 우수한 품질 뿐 아니라, 1천 개의 특허를 낼 만큼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을 자부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빛은 밝게 보게 하는 기능 뿐 아니라 생명을 만들고 자연을 디자인하는 데 중요한 에너지의 원천이에요. 빛의 역할은 굉장히 다양한데, 하나님이 만드신 빛을 나도 만들어 보자고 '감히' 생각했어요. 인간의 오감으로 빛을 느끼자 해서 감성조명이라 이름 붙였죠."
 
하나님 중심의 경영방식은 회사 전체로 흘러갔다. 매주 수요일 임원들이 함께 새벽예배를 하고, 목요일에는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필룩스에서 회사 내 모든 중요한 결정은 하나님 뜻에 맞느냐 아니냐 여부가 판가름 한다.
 
"하나님 눈치 보고 판단하는 일이 기업 경영의 습관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크리스천 경영이 돼요. 세월이 지나니 직원들도 변하더라고요. 20년 전 처음 예배할 때 크리스천이 5%도 안됐는데 지금 내가 볼 때 99%에요. 직원들이 사업계획을 할 때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계획에 담아요. 그렇게 착한 부서가 나중에 실적도 좋더라고요."
 
▲필룩스 본사가 위치해 있는 경기도 양주의 조명박물관. 필룩스가 설립한 조명박물관은 최근 성탄절 전시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뉴스미션

"젊은 크리스천 기업을 세우는 일이 비전"
 
크리스천 기업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온 필룩스처럼, 노 회장은 하나님 뜻대로 경영되는 젊은 크리스천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
 
노 회장은 최근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포럼이 진행한 글로벌 청년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크리스천 리더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젊은 크리스천 기업이 하나 생기면 교회가 하나 생기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그만한 영향력이 있어요. 크리스천의 철학과 가치로 기업을 하면 그로 인해 수백, 수천만의 근로자와 소비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거예요. 이게 엄청난 선교와 전도의 효과를 일으키는 거죠."
 
크리스천 기업을 경영해 온 그가 가진 지혜와 역량은 새롭게 기업 경영을 시작하는 젊은 리더들에겐 무엇보다 값진 도움이 되고 있다. 청년 크리스천 기업을 키우는 일은 그가 앞으로 투자해야 할 '천국 사업'의 일부다.
 
"성경 보면 부자는 천국 가기가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나도 부자가 되면 안돼요. 내가 가진 재산이 남아있으면 안돼요.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번 거라고 생각하고 그 일에 올인해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농부라고 생각해요."
 
크리스천 청년을 키우고, 그 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돕는 일, 따뜻한 빛을 담은 공간을 통해 좋은 문화를 만들고 그 자체로 교회가 되게 하는 그만의 '경영 목회'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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