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등의 곡으로 한국교회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CCM계 대표적 싱어송라이터. 몇 해 전에는 노래가 아닌 배우 김정화와의 결혼 소식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한 찬양사역자. 5년 만에 새로운 앨범 <하나님만이… 오해>로 돌아온 유은성을 직접 만나 이번 앨범에 담긴 그의 고백을 들어봤다.

5년 만에 5집으로 돌아온 유은성…“오래 준비한 만큼 높은 퀄리티 자신”
 
 ▲지난 26일, 5집 <하나님만이… 오해>로 돌아온 유은성을 만나 앨범 발매 소감을 들어봤다.ⓒ뉴스미션

유은성은 2000년 프로젝트 앨범 를 시작으로 어느덧 데뷔 16년 차를 맞는 중견(?)가수다. 앞에서 언급한 두 곡 외에도 <나는 믿네>, <주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죠>, <회복시키소서> 등 그가 만들고 부른 곡들은 발표될 때마다 큰 관심을 모으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오랜 기간 불려지는 것으로도 인기가 높다.

그런 그가 2010년 4집 발매 이후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새 앨범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5집 출시는 원래 2013년으로 계획했었어요.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체코 50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반을 내는 게 제 꿈이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죠. 그렇지만 그 기간 곡 작업에 더 관심을 기울인 만큼 앨범의 질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자신해요.”

이번 앨범에는 모두 11곡이 실렸는데 이는 그가 5년 간 작업을 진행한 35곡 중에서 선별한 것이다. 유은성은 앨범 발매 이후 한 음악 블로그에서 실시한 곡 선호도 조사에서 수록곡 전체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며, 대부분의 앨범이 타이틀곡에 선호가 집중되는 것과 달리 고른 분포를 나타낸 이번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

한 케냐 청년의 감동 스토리를 모티브로 앨범 제작

한편 유은성은 2집에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곡을 쓴 이후 3집에서는 ‘위로된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4집 ‘회복된 우리가 나서는 선교’ 등 매 앨범을 연결된 주제로 구성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만이… 오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으로 쓰인 5집 앨범의 제목은 어떤 주제를 갖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음반은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한 케냐 청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됐어요. 한국에 와서 공부하며 ‘케냐도 한국처럼 잘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었던 엘리야스가 맞이한 이른 죽음과, 그 이후 모두가 좌절했을 때 벌어진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전하고 싶었죠.”

엘리야스는 지난 2006년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서 학업의 꿈을 이루고 2011년에는 LG에 입사해 1년의 연수 끝에 자신의 고향 케냐로 발령 받는 등 계속된 기적을 경험한다. 한국에 있는 동안 자신이 받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독거노인, 저소득층학생, 장애우 등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쉬지 않았던 그는 출국 2주 전 마지막으로 여름봉사활동을 떠나지만 그게 이 땅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아이들과의 물놀이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날마다 기도하며 열심히 준비한 엘리야스가 그 꿈이 이뤄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자 그를 응원해왔던 주변의 모든 이들은 모든 것이 끝났다며 좌절했어요. ‘이럴 거면 지금까지 뭐하러 그에게 기적을 맛보게 했느냐’며 하나님의 계획을 의심하고 오해하기도 했죠. 그러나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하나님의 계획의 시작이었습니다.”

엘리야스의 꿈을 전해들은 한 NGO 대표가 그의 고향 케냐 바링고 지역에 IT센터를 세우고 1,000대의 컴퓨터를 설치한 것이다. 또한 빈곤퇴치사업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이 지원 됐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약 6만 명의 아이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앞으로 2018년까지 약 5,000대의 PC가 지원될 예정이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더 큰 은혜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지 못하고 눈 앞에 것만 바라보는 인간의 부족, 이번 앨범에는 그런 연약함으로 하나님을 오해하지만 결국 하나님만이 날 위로하시고 건지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특히 8번 트랙에 실린 ‘별을 세어보아요’는 엘리야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돼 보고 듣는 이들에게 보다 큰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유은성은 이번 앨범에서 CD로 판매되는 수익금 전액을 케냐 바링고 지역을 지원하고 있는 NGO 월드베스트프렌드에 기부키로 했다.
 
 ▲엘리야스의 이야기를 다룬 ‘별을 세어보아요’와 타이틀곡 ‘하나님만이’, ‘오해’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Youtube 영상 캡처)

“타이틀곡 ‘하나님만이’ 부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 흘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가수 별과 함께 부른 듀엣 노래 ‘하나님만이’와 어느 무명 선교사의 시를 각색한 ‘오해’ 두 곡이다.

“원래 타이틀곡은 ‘오해’ 한 곡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운전 중에 ‘하나님만이’를 부르는데 마음의 감동이 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내가 음악적으로 뭘 보여주는 것보다 내가 받은 은혜를 고백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생각해서 결국 앨범 발표 전 두 곡 모두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했어요.”

유은성은 ‘하나님만이’에 대해 시편 34편을 모티브로 그 동안 걸어온 길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고백이자 앞으로 걸어갈 삶의 중심이 언제나 하나님을 향할 것임을 다짐하는 곡이라고 밝혔다. ‘오해’ 역시 부드러운 스트링의 선율과 해금과 휘슬 등의 연주가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아내 김정화를 위해 만든 노래인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을 직접 그녀와 함께 불러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 밖에도 자타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인정 받는 함춘호, 홍준호, 임선호가 세션으로 참여해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강찬, 주리, 박요한(축복의 사람), 김브라이언, 유효림 등은 피처링으로 함께했다. 
 
 ▲5집 앨범 재킷. 유은성의 누나인 유미아 씨가 글씨와 그림을 담당했다.

“저는 음반을 만들 때마다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양질의 음반을 만들면 잊혀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도 이번 앨범은 어떤 앨범보다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자신해요. 추수감사절 시기에 맞춰 앨범이 나온 만큼 제게 주신 은혜에 감사로 드리는 음반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엘리야스의 영상이 많이 퍼져 많은 이들에게 은혜를 주고,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 한국에서도 제2, 제3의 엘리야스들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유은성의 5집 정규앨범 <하나님만이… 오해>는 갓피플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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