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신도들을 앞세워 이단상담가들의 교회와 기독교 방송국을 찾아가 연일 시위를 벌이며 물의를 빚고 있다. 신천지는 이단상담가들이 ‘강제개종 교육’을 위해 신천지 피해자들을 감금, 폭행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어 강경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이단상담가들의 교회를 찾아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산상록교회 진용식 목사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신도들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신천지 신도들, 교회와 방송국 앞에서 연일 시위

지난 달 23일 신천지 신도들이 신현욱 목사가 담임하는 구리초대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시위를 했다. 이들은 신현욱 목사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감금과 납치를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이단상담소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30일엔 안산상록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단상담가인 진용식 목사가 신천지 신도들을 수개월 간 감금하여 강제개종 교육을 시켰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교회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7일에는 CBS사옥을 찾아가 기자회견과 시위를 했다. CBS 방송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신천지 신도는 CBS가 돈벌이를 위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신천지 측의 이 같은 항의는 최근 CBS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방영된 후 거세졌다.

이 방송은 신천지에 빠진 이들이 개신교 이단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이단에 빠진 피해자들의 실태와 사회적 폐해를 낱낱이 드러냈다. 방송으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신천지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진용식 목사 “허위사실 유포, 고소할 방침”

신천지 피해자들을 상대로 이단 상담을 해온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가 신도들을 앞세워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감금, 폭행해서 신앙을 바꾸는 게 가능한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신천지의 교리가 잘못됐구나, 속았구나’ 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이라며 “강제개종이란 말은 신천지가 만들어낸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신천지가 감금, 폭행으로 나를 여러 건 고소했지만 전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제는 고소도 안하더라. 신도들은 신천지가 시키는 대로 ‘이단상담소가 감금하고 폭행했다’고 거짓 진술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진 목사는 신천지 측 시위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한편 신천지에 빠졌다가 이단 상담을 받고 회심한 피해자들도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거짓을 가르쳐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월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담 받으면 영이 죽는다, 수면제 있으니 물 먹지 말라고 신천지에서 가르쳤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감금, 폭행이 전혀 없이 인격적으로 대해줘서 놀랐다”며 “오히려 신천지에서 거짓으로 내용을 꾸며 고소를 하자고 부추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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