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단체가 세계평화를 표방한 행사를 17일부터 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사장 앞에서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의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만희 교주(왼쪽에서 두 번째)가 대표로 있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17일부터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언론과 누리꾼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국회의' 실시간 검색순위 올라…누리꾼 '논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란 이름의 단체가 사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언론들을 상대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 대표는 다름 아닌 신천지 이만희 교주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종교를 하나로 통합하여 전쟁을 종식하고 세계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세계 정치 지도자 및 청년, 여성 등 세계 130여 개국 회원 20만 명이 참여한다고 홍보했다.
 
기자회견 이후 만국회의와 관련된 기사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순위에 오르는 등 이슈가 됐다. 하지만 행사를 개최하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신천지 총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신문 등 언론 매체들은 18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7일부터 만국회의를 개최하는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천지는 지난 2007년 MBC PD수첩이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을 제작해 방영하며 유명세를 탔다. 방송 직후 신천지 측은 ‘PD수첩, 신천지에 대해 허위 방송’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신천지에서 하는 거라고 하니 걱정된다”며 우려하고, “종교가 통일된다고? 지구상에 얼마나 종교가 많은데 그게 가능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8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만국회의 행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행사장 앞에서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잇따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평화’를 위한 행사로 여기고 만국회의에 참석한 해외 관계자들은 행사 취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만국회의에 참석한 한 해외 NGO 관계자는 “어제 행사부터 좀 이상하다 여겼다. 평화행사로 알고 참여했는데 종교적 색채가 너무 났다. 행사장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18일 만국회의가 열리는 63컨벤션센터 앞에서 시위를 벌인 가운데,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만국회의, 신천지 세 과시하고 내부 결속 다지기 위한 것
 
신천지 대책 전문가들은 이번 만국회의가 ‘평화를 위장한 종교행사’라고 비판했다. 신천지의 금년 표어인 ‘지파완성 흰무리창조 종교대통합만국회의의 해’를 성취하기 위한 행사라는 것이다.
 
신천지전국대책연합 홍성일 총무는 “30년 한 세대가 끝나면 14만 4천명이 채워져야 하는데 이게 안채워지니 다른 걸로 대체하기 위해 만국회의를 연 것이다. 만국회의가 끝나면 흰무리가 몰려와서 지구가 멸망하고 신천지인들만 휴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대형 행사는 이만희 총회장이 대외적인 세를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신도들 결속을 다지는 기회가 된다.
 
신천지전국대책연합 신현욱 소장은 "대형 집회를 통해 내부 신도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곧 때가 온다'는 기대감을 채워 결속을 다진다. 대외적으로는 신천지 위상을 높이는 홍보용으로, 포교의 발판을 만드는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경제적인 목적이다. 만국회의를 위해 조성된 기금만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이후에는 자체 제작한 행사 동영상과 책자를 판매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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