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 행보와 관련해, 한국교회 대표적인 이단연구가 최삼경 목사가 “연합체에 불과한 한기총이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대상을 해제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 목사는 이단연구가들의 신년모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재철 목사가 제대로된 연구 없이 단기간에 류광수, 박윤식 등 굵직한 이단자들을 풀어준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삼경 목사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홍재철 목사의 이단 해제 행보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뉴스미션

"홍재철 목사의 이단해제, 과거 한기총 이단 연구와는 대조적"

최삼경 목사(예장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가 9일 오전 서울 대림동 대림감리교회에서 ‘홍재철 목사의 박윤식 이단 해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과거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주축을 담당한 바 있는 최 목사는, 한기총 홍재철 목사가 3년도 채 안된 기간동안 보여준 과감한 행보에 대해 “홍재철 목사는 이단 해제를 계획적으로 했고, 일종의 이단해제 전과자”라고 단언했다. 특히 “연합체에 불과한 한기총이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대상을 해제할 수 없다"며, 연합체 역할의 분명한 선을 그었다.

최 목사는 먼저 “작금의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 및 이단 규정이 있기 전에는 연합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단연구를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최 목사는 “교단의 이단 연구를 받는 수준에서 연구하고 대처했지 한기총 자체가 누구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면서 "그 중에도 단독으로 규정한 것은 오직 이현래 하나 밖에 없었다. 현재 홍재철 목사의 이단연구는 이전과 확연히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기총이 한편으로 이단들과 교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교계 이단연구가들을 '이단자' 내지 '이단옹호자'로 규정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날세게 비난했다.

최 목사는 “이단연구가들을 낙인 찍은 상황들을 보면 한기총의 수준을 알게 된다”며 “통합측 총회장 박위근, 손달익, 조성기 목사를 이단연루자로 규정하고 합동측 진용식, 신현욱 목사를 교단에 파직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홍재철 목사는 이단은 해제하고 반대로 이단연구가들은 죽이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며 “홍 목사 행동을 조금만 살펴봐도 한기총이 이단 해제와 규정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 속에서 조금이나마 한국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걸까. 최삼경 목사는 이단문제로 한기총을 나온 한국교회연합과 각 교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들이 한기총과 차별된 신뢰성 있는 이단연구를 함으로써 한기총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대표회장 박형택 목사, 이하 세이연) 주관으로 ‘이단연구단체 신년하례 예배’가 드려졌다. 또한 이단 연구가들이 낸 2014년도 논문집 <아레오바고 사람들>을 토대로, 발표회도 열렸다.  

박형택 목사는 신년예배에서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목사가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릴 때, 지금과 같이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며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한국교회의 타락, 세속화, 부정부패가 넘치는 상황에서 한 모퉁이에서 그 것을 정화하는 일을 감당해야한다”고 피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세이연이 주최하는 '이단연구가 신년예배'가 열렸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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