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교단, 교권 이용해 남 죽이는 일 하고 있다” 비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은 예장합동 임원회의 한기총 탈퇴 결의가 난 다음 날 즉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대표회장은 예장합동 임원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합동 교단이 교권을 이용해 남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일갈했다.
홍 대표회장은 “합동 교단의 입지도 하나 세우지 못하면서 결국은 본인들의 화근을 한기총 앞으로 돌리고, 선한 자를 죽이려고 하는 합동측에 본인은 더 이상 머물러야 될 이유가 없다”며 “오늘 이후로 본인은 합동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 교단 탈퇴서를 노회에 발송할 것이다. 탈퇴를 선언한 이상 교단과의 관계를 끊고, 교단에서 무슨 문제가 있건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기총의 활동에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진실인지 밝힐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합동측은 한기총과의 공개 토론에 응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단 해제를 이유로 한기총에서 맡은 모든 공직을 사임한 길자연 목사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했다. 길 목사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 해제할 때까지만 해도 한기총에 있으면서 홍재철 목사와 입장을 같이 하다가, 총신대 총장 선거가 있던 당일 한기총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홍 대표회장은 “이번 총신대 총장으로 선출된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재임시 최삼경 씨를 ‘교회사의 극악한 이단자’로 규정한 사실이 있지 않은가. 길자연 목사 재임시 장재형 목사를 이단성이 없다고 한 사실에 대하여 합동 교단은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하고 비판했다.
그는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 이단 해제 결의에 대해서도 ‘정당한 일을 한 것인데 비판을 받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그간 통합, 합동, 고신 등 교단들이 모여 이대위를 구성하고 이단으로 규정했거나 해제한 사실이 있다”며 “역대 회장들이 재임 시에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합법이고, 본인이 재임 시에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해제한 것은 불법인가”라며 반박했다.
교단 입장과 역행하며 정당성을 결여한 이단 면죄부를 남발한 홍재철 대표회장이 유일한 버팀목이던 합동 교단과 결별을 선언하면서, 한기총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