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프 픽쉐 트뵈이트 WCC 총무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남한 교회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며 북한을 위한 기도와 물질적 지원 등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울라프 픽쉐 트뵈이트 WCC 총무와 월터 알트만 WCC 중앙위원회 의장이 31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WCC, 분단에 대한 교회의 '한 목소리' 강조

세계교회협의회(총무 울라프 픽쉐 트뵈이트, 이하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울라프 픽쉐 트뵈이트(이하 울라프) WCC 총무와 월터 알트만 WCC 중앙위원회 의장이 31일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세계교회를 위한 WCC의 역할과 향후 노력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울라프 총무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한 WCC의 지속적 노력을 약속했다.

울라프 총무는 북한 봉수교회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앞으로 WCC는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평화협정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고, 남북의 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오랜 역사 동안 정치 경제적으로 분단된 나라들을 목격했는데, 이럴 때 교회는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면서 “남한의 교회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와 물질 후원 등의 노력을 해 주기를 간절히 부탁 한다”고 당부했다.

오순절 교단이 WCC에 많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월터 알트만 의장은 “오순절 교단 중에서도 WCC 가입을 요청하는 교회가 있고 이번 총회에 참석한 오순절 교회도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WCC가 오순절 교단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WCC 반대 목소리에 대해 울라프 총무는 “WCC에 대한 반대와 갈등은 언제나 존재했다”면서 “지금의 교회는 너무 가까이에서 서로를 비판하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눈에 보이는 갈등과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WCC는 이제껏 동성애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동성애를 지지한 적도 없고, 무시한 적도 없다. 이번 총회에서도 동성애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울라프 총무는 시리아 분쟁과 중동의 기독교 박해 등의 해결을 위해 WCC가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할 때 한반도 평화 물꼬 트일 것"

WCC의 한국준비위원회(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KHC)의 공식 기자회견이 31일 오후 부산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열렸다.

이영훈 목사(KHC 준비위원장·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총회를 맞이하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것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전 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함께 기도할 때 남북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목사는 이어 “이번 총회는 한국교회의 영성과 기도의 능력을 세계 교회, 특히 침체돼 있는 서구 유럽교회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총회 참석자들이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잠재력과 기도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오순절교단 교회로서 이번 총회에 참석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는 “성령 안에서 모든 교회는 하나이고, 성령께서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역사 하신다”면서 “그것이 우리 교회가 이번 총회에 참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삼환 목사는 “서구 교회와 아시아 교회의 영적 균형을 맞추시는 하나님의 큰 뜻이 이번 부산 총회를 통해 이루어졌다”며 “이번 총회는 세계교회의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축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짧은 기독교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승천 후 성령이 임했던 뜨거운 영적 현장”이라면서 “우리의 열정과 살아있는 기도가 WCC에 잘 전달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종화 목사(KHC 준비대회장·경동교회)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교회는 새 교회의 지평을 열 것이고 동방의 항구인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가 동서양 교회를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독일 베를린을 출발해 평양을 거쳐 부산으로 오기로 했던 평화열차의 평양 통과가 좌절된 것에 대해 박종화 목사는 “남북의 교회는 평화열차가 평양을 지나는 것을 소망했지만 정부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좌절됐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반드시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WCC 제10차 총회는 오는 8일까지 열리며, 2일과 3일에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주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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