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의 ‘성소수자 혐오’ 분위기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50여개 기독교 단체들이 22일 방한한 반 사무총장에 한국교회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다.

“방한 기간, 동성애 왜곡 발언 자제해 달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뉴스미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월 30일 국제기구 유네스코가 펴낸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의 한국어판 발간을 앞두고, 이 책을 번역한 성소수자 단체에 보낸 서문에서 한국의 성소수자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 글에서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때문에 폭력과 차별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어느 곳에나 있다. 저의 모국,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성애는 대개 금기시되고 있다. 아직도 성인인 동성 간의 합의된 사적인 관계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걱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교연, 한장총,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 기독교 연합기관 56개 단체는 ‘동성애 및 동성혼문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께 드립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한국사회가 동성애자를 차별한다는 식의 반 사무총장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비윤리적인 동성애가 인권이란 이름으로 무조건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체는 “지구상에 동성애를 인정하는 나라는 약 6%에 불과함에도 반 총장님이 잘못된 성적지향인 ‘동성애’를 옹호한 것은 편파적이고 왜곡된 정보에 영향을 받았거나 동성애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그들의 성적지향에 대한 주장만 듣지 말고 인류 발전과 인간의 고유한 가치, 사회적 바른 질서가 무엇인지 헤아려 주길 바란다”며 “동성애는 오히려 교정되고 바로 잡아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또한 반 사무총장에게 “이번 방문에서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차별도 없는 나라에서 차별하지 말라는 식의 왜곡된 발언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래는 ‘동성애 및 동성혼문제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께 드립니다>

반 총장님! 지구촌의 평화와 지구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수고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여 주심도 감사를 드립니다.

전 세계는 다양한 문제점과 갈등, 각 나라간 이해관계, 또 각자의 주장들이 판이하여, 이를 조정하고 중재하고, 화해를 이끌어 내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반 총장님은 세계가 그 공로와 업적을 인정하여 유엔 사무총장 임기 2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세계무대에서 그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30일에는 반 사무총장님이 ‘동성애 혐오성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 한국어판 서문에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걱정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여, 마치 한국 사회가 동성애자들에게 어떤 ‘차별’을 하는 것이 사실인 양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반 사무총장님이 전 세계 인권 개선을 위한 것과, 당시 참석자들에게 알기 쉽도록 당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을 예로 들어 말씀하신 것은 이해하지만, 대한민국이 마치 동성애자들에게 폭력이나 차별 등을 일삼는 것처럼 말씀하신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동성애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심각한 차별이나 피해를 입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즉 서구나 다른 지역에서 과거 및 현재에도 동성애자들을 처벌하거나, 폭력이 있었던 것과 한국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그럼에도 반 사무총장님은 한국에서 동성애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신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240여 개국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여 동성애를 인정하는 나라는 14개국에 불과하여 약 6%만이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님이 잘못된 성적지향인 ‘동성애’를 옹호한 것은 편파적이고 왜곡된 정보에 영향을 받았거나 동성애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한 결과라고 사료됩니다.

인간이 천부적(스스로는 바꿀 수 없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기본적 형태나 조건)으로 받은 ‘인권’에 대해서는 당연히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동성애처럼 비정상적이고, 스스로의 성적 취향에 따른 변이를 천부적 인권과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인간의 역사가 동성애로 일관해 왔다면, 인류의 역사나 발전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동성애를 인정하고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은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며, 자연의 보편적인 섭리에도 맞지 않는 것입니다.

반 사무총장님! 동성애는 반사회적, 반국가적, 반가정적 행태입니다. 동성애의 붐이 일어나고, 흥행한 시대는 반드시 망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반 사무총장님, 동성애자들이 주장하는 그들의 성적지향에 대한 주장만 듣지 마시고, 정말 인류 발전과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사회적 바른 질서가 무엇인지를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합법화하는 나라들이 일부 있다고,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또 동성애로 인하여 그들이 겪는 질병, 수명 단축, 기존 가치와 질서의 붕괴로 인한 폐해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반 총장님께서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거나 위해를 가한 적도 없는 한국을 우려한다고 쉽게 말씀하기보다, 동성애를 선택하므로 스스로 많은 고통과 불행을 자초하는 동성애자들을 유엔 차원에서 돕고 치유하는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권’이란 말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들이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정상으로 인정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동성애는 오히려 교정되고 바로 잡아야 할 사안입니다.

반 사무총장님이 이번에 우리의 조국 한국을 방문하게 됨을 축하드리며, 이번 방문에서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차별’도 없는 나라에서 ‘차별하지 말라’는 식의 왜곡된 발언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늠하지 못한 일방 통행식의 ‘인권보호’ 강요는 더 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사회 전체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반 사무총장님이 그래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신다’면 간단한 리트머스 시험을 통해 인간의 기본 가치와 성 역할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즉 ‘며느리를 얻었는데 남자이다’ ‘사위를 보았는데 여자이다’ 그러면 가정은 어떻게 유지되며, 사회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러므로 동성애 문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적 접근보다, 인간이 역사 속에서 번성하고, 발전을 거듭해 온 가치와 질서가 결코 동성애에 있지 않음을 직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한국인 반 사무총장님, 이번 한국 방문이 뜻 깊은 시간들이 되시고, 인간의 참된 가치와 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는 동성애 문제로 말미암아 건전한 성윤리를 가진 대다수의 한국 국민들에게 우려하는 마음을 주지 않으시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2013년 8월 21일

동성애 및 동성혼문제대책위원회

<참여단체>

한국교회연합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 한국기독교학교연맹 / 한국교회언론회 / 세계성시화운동본부 / 전국교목협의회 /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 / 국민희망실천연대 / 라이즈업코리아운동본부 /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 나라사랑학부모회 / 바른교육교수연합 / 바른교육교사연대 /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 국민화합연구소 / 국제평생교육원 / 국제사회교육원 / 기독교사회책임 / 나라사랑불교청년회 / 나라사랑시민연대 / 대학생통일연대 / 동성애법반대실천연대 / 동성애입법반대국민연합 / 바른교육전국연합 / 바른교육교사연합회 / 바른교육실천운동연합 / 바른문화시민운동 / 바른사회를위한학부모연합 / 밝은사회어머니회 / 밝은인터넷 / 새벽나라 / 서울기독청년윤리실천위원회 / 서울시민행동 / 서울지역푸른어머니회 / 선민네트워크 / 성경적교육상담센터홀리라이프 / 성중독예방운동 / 여성인권세우기 / 자유민주통일추진협의회 / 자유와복지포럼 / 자유사랑청년연합 / 자유통일산악회 / 자유통일인권협의회 / 자유정의진리의회 / 전국교육자협의회 / 전국유권자연맹 / 차별금지법반대국민연대 / 참희망서울시민연합 / 한국성결협회 / 한국성교육상담사협회 / 한국사립학교법인연합회 / 한국참전경찰유공자회 / 한국카톨릭애국청년회 / 함께하는사회연합(총 56개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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