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재림주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 장재형 목사가 8년 만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재림주라고 하는 증언들에 대해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그럴 만한 개연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장 목사 재림주로 믿었다는 증언들 전 세계적으로 나와

장재형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반포동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오는 2014년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한국 총회를 앞두고 북미이사로서 총회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단성 의혹이 교계 내 행보에 발목을 잡자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처한 것이다.

그는 작성해 온 신앙고백문을 읽으며 자신이 재림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그가 밝힌 신앙고백문은 과거에 밝힌 내용과 다를 바 없었다. 문제는 그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다고 해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그를 재림주로 믿었던 청년들의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재형 목사는 전 선문대 교수 출신으로 통일교와의 관련설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단 시비로 지난 2004년 한국을 떠났지만 미국, 일본, 호주, 홍콩 등지에서는 그를 재림주로 믿었다는 증언들이 현지 언론에서 보도됐다.

지난 8월에는 미국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니티투데이〉가 장재형 목사의 그룹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를 재림주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실어 또 다시 장 목사의 재림주 의혹설이 불거졌다. 특히 〈크리스채니티투데이〉의 취재원이 크리스천 포스트 싱가포르판 전 편집인 부부였기에 신뢰성을 더했다.

“재림주라고 가르친 적 없다…제자들이 그렇게 믿는 것은 내 잘못”

이렇듯 지속적으로 그를 재림주라고 믿는 증언들이 나오는 석연찮은 점 때문에 한기총에서도 이단대책위원회 안건으로 매년 그가 다뤄졌다. 또 예장통합, 예장합신 등 주요 교단에서는 ‘예의주시-교류금지’ 판정을 내렸다.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도 이들 교단의 결의를 받아들여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 장 목사는 “나를 재림주라고 하지만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다”며 “나는 그렇게 한 적이 없지만, 제자들이 그렇게 믿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 않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제자들이 자신을 재림주로 믿는 것과 관련 “얼굴 없는 사람들이 나를 재림주라고 하는데, 제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내 부덕의 소치요 잘못”이라면서도 “그들이 그렇게 믿는 것은 나와 상관없다”고 밝혀 여전히 의구심을 남겼다.

장재형 목사는 재림주 의혹이라는 말에 강력히 항의하면서도, 주요 교단들의 이단성 요소 및 예의주시 등의 결정을 바로잡는 것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는 “교단들은 그런 결의를 할 수 있다”면서 “부당하다고 알렸지만 나에 대한 이단 의혹이 아니라, 이단 날조 의혹일 뿐”이라고 밝혔다.

원로들 행보, 오히려 혼란 야기 우려

장재형 목사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복음주의협회 김명혁 회장과 숭실대 김영한 교수가 배석해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의 행보는 소속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의 결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일부 교단 관계자들의 우려와 반발을 사고 있다.

김명혁 목사는 “장재형 목사가 나를 찾아왔길래 신앙고백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교단의 입장과는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개인적인 입장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여기서 이단 의혹을 풀거나 안 푼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김명혁 목사가 속한 예장합신 교단은 장재형 목사에 대해 ‘이단적 요소가 있으므로 예의주시하고 교류를 금한다’고 결의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재형 목사가 통일교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었고, 스스로 재림주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런 의혹이 일회성 고백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가 공식적으로 각 교단의 의혹을 해명하기보다는 교계 지도자를 통해 사적으로 이단 의혹을 풀려는 시도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그의 행보를 반증하고 있다.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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