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개정 및 WEA총회 준비 과정에서의 이단 의혹 인물 개입 등으로 예장통합(총회장 박위근)을 비롯 등 9개 회원교단으로부터 정관 회복 및 해명을 요구받은 한기총이 성명 발표를 통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기총 노골적으로 예장통합에 불쾌감 표시

한기총은 1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연지동 한기총 회의실에서 긴급임원회를 열고 성명서를 작성했다. 

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9개 교단이 요구한 △7.7특별총회 정관으로 회복 △WEA 한국총회 유치 과정에 대한 의혹 공개 △장재형씨와 관련된 인사 즉각 퇴진 △다락방전도총회 척결 등에 대해서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못박았다.

특히 이번 성명은 예장통합 교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 한기총 집행부와 예장통합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1년여 동안 한국교계의 연합 사업 중심에 있는 통합 일부 인사들이 한기총을 음해하고 중상 모략한 것은 한기총 산하 교단과 단체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1,200만 성도 앞에 부끄러움과 더불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략과 중상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모략과 중상은 누구를 유익하게 하기 위한 것이냐”고 반문해 예장통합과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WEA준비와 관련 “WEA는 2008년부터 교류를 시작해 3년 동안 회원교단과 단체들이 공교회적 논의를 거쳐 준비했다”면서 “오히려 WCC총회를 유치할 때 공교회적 논의를 거쳤는가. 한국교회 앞에 난데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지금까지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예장통합을 겨냥했다.

9개 교단 해명 없을시 정관에 따라 처리할 것

WEA총회 준비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북미 이사인 장재형에 대해서도 “지난해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 이름으로 ‘장재형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는 정식 문서를 공증함으로써 7년여에 거친 공방이 무혐의로 끝이 났다”며 9개 교단이 요구한 장재형 관련 인사 퇴진을 원천봉쇄했다.

오히려 임원회는 최삼경 목사에 대해 “삼신론과 마리아 월경잉태론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이단이자 신성모독에 해당돼 다음 주부터 본격 조사할 계획”이라며 “통합 측은 무슨 압력에 의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교회에서 원성이 자자한 최삼경 목사를 이대위원장으로 세워 비호하고 있다. 최삼경 목사를 해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서를 낸 9개 교단에 대해서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임원회는 “통합 측 임원회 주도로 성명서에 명단이 포함된 9개 교단 중 해명하지 않은 교단은 한기총 실행위 결의를 존중하고 의무를 다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한기총 정관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 정관에는 ‘회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분열이 발생하면 임원회 결의로 권고한 후 시정되지 않으면 회원권을 제한 또는 제명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성명서 초안은 회원권 제한과 같은 문구가 포함됐으나 긴급임원회에서 조정됐다.

한기총 운영은 정상적, 다락방 영입 조사 중 시간이 필요

다락방전도총회를 영입한 개혁측의 회원권 문제 및 한기총 국장 3명 해임 건으로 불거진 한기총 운영에 대해서도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임원회는 “예장개혁 조경삼 목사측(다락방영입)은 한기총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회원교단이고 장세일 목사측(영입반대)은 사유가 어찌됐든 이탈자”라며 “회원교단이 이단을 영입했다 할지라도 무조건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현재 한기총에 없는 관계로 절차와 질서에 맞게 처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장 3인 해임과 관련 “한기총 전 직원 연간 인건비가 커 한기총이 만성 적자였다”며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은 국장 3명과 총무의 무조건 해임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국장 해임 선에서 마무리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기총의 성명 발표로 예장통합을 위시한 9개 교단과 한기총의 대립이 극명해진 가운데 오는 24일 임시총회에서 한기총 정관이 개정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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