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돗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처음으로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국민 절반이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정수기 물을 마시고, 그 다음으로는 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이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정수기 물을 마시고, 그 다음으로는 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굿뉴스

수돗물을 받아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경우는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 마시는 수돗물 ‘아리수’가 등장한 지 17년 만에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0월 27일 발표했다.
 
전국 7만 2,560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6월 진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이뤄 진 것으로 앞으로는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태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중복선택 가능)는 물을 마실 때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다'고 답했다. 차나 커피를 마실 때도 41.6%가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다'고 했고,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는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67%에 달했다. 다만 물을 마실 때 생수를 구매해서 먹는다는 응답도 32.9%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 사람들은 먹는 수돗물이 편리(79.3%)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76.5%)이라고 봤다. 비록 맛이 좋지는(45.3%) 않아도 수돗물 수질을 믿을 수 있고(65.6%),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59.6%)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생수를 구매해 마시는 이들은 비록 생수가 경제적(26.9%)이지는 않지만, 수질을 믿을 수 있고(73.9%), 맛이 좋다(68%)고 답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편한 점으로는 ‘소독(염소)약 냄새’를 꼽은 응답이 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겨울철에 나오는 뿌연 수돗물’과 ‘녹물’이 각각 5.4%로 뒤를 이었다. 단수(2.6%) 이물질(2.3%) 등도 불편한 요소로 꼽혔다.
 
또 수돗물의 개선 과제로는 노후 수도관을 교체했으면 한다는 의견(48.3%)과 상수원의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40.8%)이 높게 나왔다.
 
환경부는 이번에 진행한 수돗물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주택 내 오래된 옥내 급수관 개선 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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