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정부가 예고한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로의 체계 전환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교계에서도 교회 운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교계가 요구하는 방역 형평성이 정부의 로드맵에 반영될 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위드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교회들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텅 빈 예배당의 모습. 위드 코로나 체계가 시행되면 예배 참석 인원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교계가 요구하는 방역 형평성이 정부의 로드맵에 반영될 지 주목된다.ⓒ데일리굿뉴스

교계, 과학적·형평성 맞는 방역지침 촉구

지난 13일 출범한 민관합동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경제·사회·방역의료 등 각 분야별 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을 목표로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예배회복을위한자유시민연대 등 교계 단체들은 위드 코로나 시행을 눈앞에 두고 형평성 있는 방역지침을 촉구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공연장 등 유사한 위험성을 지닌 다중이용시설에 상응하는 지침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여러 이해관계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에 최종 결정 테이블에서 교계 입장이 얼만큼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교회총연합 신평식 사무총장은 "다른 업종보다 우대해 달라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형평성을 유지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들의 요청 사항을 전달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완료했고, 그 사항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테이블에 올라가 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시행되도 방역은 필수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교계 안에서도 교회운영과 예배회복, 선교 사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체계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교회 차원의 철저한 방역은 물론 백신접종,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위생을 철저히 하는 개인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엔 이의가 없다.

교회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경기 파주 순복음삼마교회는 대인소독기, 중간 칸막이 설치, 코로나 검사키트 도입 등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온오프라인을 겸해 예배를 드려왔다.

교회 측은 예배를 지키면서도 파주시로부터 방역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전 성도가 한마음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순복음삼마교회 이일성 담임목사는 "누가 와서 봐도 '여기는 청정지역이구나' 느낄 정도의 모습을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드 코로나 때는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누구나 안심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입 전 방역 수칙 준수를 마친 경기 파주 삼마교회 성도들이 개인 가림막이 설치된 장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교회, 코로나로 큰 감소…본질·관계회복 우선”

먼저 각자가 신앙과 예배, 이웃사랑에 대한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신앙 교육이나 돌봄의 부재로 성도 스스로가 교회를 떠나는 일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에 따르면 한국 교회의 약 70~80%를 차지하는 작은 교회들은 코로나로 문을 닫거나 성도 수의 급격한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작교연은 어려움의 원인에는 환경적인 탓도 있겠으나, 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돌아보고 지역 주민들과는 돈독한 관계를 맺어 나가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작교연 이창호 대표는 "맡겨진 영혼들을 면역력 있게 양육하는 등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에 관해 목회자들이 먼저 인식하고 회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아직도 SNS나 온라인을 통해서 성도들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는 것 같다"며 "본질은 사수하고, 목회의 패러다임과 방법들은 새롭게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교적 측면에서는 구제와 나눔 같은 대면 선교활동 재개와 동시에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선교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연합예배나 기도회, 새신자 온라인 전도축제가 이미 기획됐고, 가상현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선교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사역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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