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의 실태와 최근의 정치상황 등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 목회자가 있다. 실제 탈북민이기도 한 노원한나라은혜교회 김성근 목사다.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시작한 김 목사는 지하교회 성도들의 목숨 건 복음 전파로 최근 '예수'를 아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며 북한 복음화에 대한 한국교회 차원의 관심을 당부했다.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

"기도 실컷 하고 올라오니까 나를 보초 서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서로 말은 안했지만 하나님 믿는 사람인걸 알았던 거죠. 그래서 친구가 됐는데, 그 친구가 보위부에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적발돼서 잡혀갈 때 제가 봤습니다. 그 분의 6살짜리 딸과 9살짜리 아들이 엄마 양쪽 다리에 매달려서 가지 말라고 막 우는데 보위부 사람이 아이들 앞에서 족쇄를 채우더라고요. 그분 생체실험실에 가서 죽었어요."

김 목사가 만난 탈북민의 증언이다.

김 목사는 5년 전,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탈북민들을 통해 지하교회와 연락이 닿아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그 때 이후로 북한 성도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곳곳에서 도움을 호소해오자 김 목사는 주변 교회들에 동참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하교회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김 목사는 실제 북한에서 지하교회를 경험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유튜브를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노원한나라은혜교회 김성근 목사가 북한 지하교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김 목사에 따르면, 북한의 기독교 탄압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도청으로 ‘목사’, ‘기도’, ‘하나님’ 등의 단어가 적발되면 보위부에 체포되는 사례가 많아져 은어를 만들어 소통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목사가 최근 북한 연락망을 통해 파악해본 결과, ‘예수’의 존재를 알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수가 급증했다. 북한 내에서 ‘기독교’가 금기시돼 주민들이 ‘예수’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던 과거와 달리 지하교회 성도들을 통해 복음이 곳곳에 심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탈북민 성도가 북한에 있는 가족과 전화할 때 위험한 걸 알면서도 '예수 믿어라' 했더니 오히려 그쪽에서 '요즘 여기 예수 이름 안 부르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라고 했다"며 "그쪽 지역만 그런건가 해서 다른 지역에 돈 보낼 때도 알아봤더니 회령, 온성, 남양 이 쪽 지역들에 똑같은 데이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북한 선교사 1천명보다 북한에 있는 기독교인 1명이 더 큰 일을 한다"며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동참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2007년 탈북해 현재 김 목사와 함께 북한 지하교회를 섬기고 있는 양희원 성도는 "지하교회 성도들은 마주보면서 눈물 흘리며 마음껏 찬양할 수가 없고 하나님 이름 조차 제대로 불러보지 못한다"며 "한국교회가 커피 한 잔 값을 아껴서 지하교인, 그리고 탈북민들을 섬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북한 지하교회를 돕기 원하는 성도는 유튜브 채널 '노원한나라은혜교회'를 통해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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