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 안내문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사람 10명 중 4명이 신용대출도 보유한 '이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이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경우 이러한 이중채무자들의 금융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은행·비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같이 받은 사람이 약 42명에 이른다는 뜻으로, 이 비율(41.6%)은 2012년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끌어 쓴 경우도 적지 않았다.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의 8.8%(대출액 기준 5.3%)의 경우 앞서 전세자금대출이 있거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같이 받았다.

누적 통계에서는 1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상태인 차주의 2.5%(대출액 기준 2.5%)가 전세자금대출까지 보유한 이중 채무자였다.

신규와 누적 기준 주택담보-전세자금 이중 대출자의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금액대별 차주의 분포를 보면, 1분기 현재 주택담보대출액이 5,000만원이하인 경우가 31.3%로 가장 많았고, 5천만∼1억원(26.6%), 1억∼2억원(24.1%) 순이었다.

문제는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은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부실의 고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핀셋' 접근법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기에 다중채무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만큼 보증연장, 대환대출, 채무 재조정 등 다각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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