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최
세계 주요국 박람회 형식과 유사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를 열어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국방력을 과시했다.

이번 전람회에는 지난달 시험발사한 ‘차세대 게임체인저’ 극초음속 미사일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까지 각종 첨단무기가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12일 북한이 공개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사진들을 보면 3대혁명전시관 실내 정중앙의 무대를 기준으로 양쪽에 각종 첨단무기가 줄을 섰다. 좌우로 배치된 무기들은 왼편에 남측 타격 가능한 무기체계, 우편에는 일본을 비롯해 관, 알래스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무기들이 구분돼 전시됐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과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눈에 띄었다.

탄두부가 얇고 뾰족하게 빠진 극초음속 미사일은 중거리 이상급 미사일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이목을 끈 신형 SLBM은 ‘미니 미사일'로 뾰족한 탄두 형상 등이 KN-23과 유사하다. 수중 발사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전람회에 전시된 북한의 신형 SLBM은 우리 군의 현무 SLBM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람회 개막식은 실외에서 진행됐다.

상의를 벗은 군인들이 각목과 기왓장을 격파하는 무술행사와 북한 공군 전투기 7대가 형형색색의 구름 띠를 만들며 화려한 에어쇼를 펼쳤다. 개막식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간부들을 대동한 채 전람회장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눈에 띈 장면은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공공장소 흡연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김 위원장을 포함한 7명 중 6명이 담배를 피웠다. 다만 간부들은 최고지도자 앞에서 예의를 지키는 듯 담배 쥔 손을 테이블 아래쪽으로 내린 채 흡연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전람회가 국가 이미지 부각을 위한 행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열병식을 열어왔던 북한이 올해는 정주년도 아닌 해에 전람회라는 형태로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군사적 성격이 강한 열병식 대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무기 박람회 형식을 채택해 정상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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