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에 숨겨진 동성애 코드

천보라 기자(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21-10-14 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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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갯마을 차차차> 방송 갈무리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토·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종영을 2회 앞두고 동성애를 다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갯마을 차차차> 14회에서는 유초희(홍지희 분)가 과거 여화정(이봉련 분)을 좋아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초희는 윤혜진(신민아 분)의 치과에서 진료를 받던 중 사랑니가 있는 것을 보고 여화정의 집에서 하숙하던 15년 전 추억을 떠올린다.

회상에서 유초희는 마당 평상에 앉아 봉숭아꽃을 빻고 있는 여화정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마침 유초희를 찾아온 모친이 이를 목격한다.

유초희 모친은 "어미가 돼 갖고 딸년 눈빛 하나 못 읽겠냐"며 "한 번만 더 이러면 오빠가 정신병원에 처박아 버린댔다"고 다그친다.

그러자 유초희는 "엄마 나 안 미쳤어. 멀쩡하다고.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어떻게 병이야"라고 오열한다.

방송에서 동성애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과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여화정을 향한 유초희의 마음과 그가 그동안 장영국(인교진 분)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진짜 이유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주인공 못지 않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 삼각관계에 동성애라는 반전을 꾀하자 시청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간접적으로 동성애 코드를 가미하면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시청자도 적지 않다. 

이 드라마를 매주 챙겨 본다는 성은희(69) 씨는 "드라마를 봤지만, 동성애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세 명이 나올 때 특히 재밌게 봤는데 동성애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 최상희(34) 씨는 "(동성애인지) 긴가민가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묘사됐다"며 "드라마 흐름이나 분위기상 맞지 않은 생뚱맞은 설정이라는 생각과 굳이 동성애 코드를 넣어야 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고 밝은 드라마 분위기 때문에 즐겨봤는데, 동성애가 나온 이후 불편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갯마을 차차차>뿐만 아니다. tvN <마인>, JTBC <알고있지만> 등 최근 방영된 대다수 드라마가 동성애를 다루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동성애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하나의 기본 구성 요소가 됐다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동성애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하나의 클리셰(Cliche)로 굳혀지고 있다"며 "이를 소비하는 대중에게 동성애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더는 놀랍거나 충격적으로 다가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성애를 통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흐름 속에서 진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은 교회가 유일하다"며 "성도들, 특히 다음세대에게 성경이 말하는 건강한 성에 대해 분명히 가르쳐주고 담론을 만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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