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단 신천지의 포교 방식이 다양화하면서 성도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SNS나 앱을 활용해 이성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 후 마음을 얻어 포교하는 이른바 '연애 포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앱을 통해 접근해 '연애 포교' 하는 신천지 교도들이 늘어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신천지 ‘연애 포교’ 급증…주의 요구

최근 남성 A씨는 이성친구를 주선해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한 여성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여자친구가 자신과 만나게 된 앱을 통해 또 다른 남성들과 연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러자 여성은 자신이 신천지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전도하는 중'이라고 실토했다. 여성은 A씨도 '포교'의 목적으로 접근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고, 그 이후에도 포교를 위해 계속해서 앱을 통해 남성들을 만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접근을 통해 결국엔 성경공부로 유도하는 신천지ⓒ데일리굿뉴스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여자친구가 한 선교사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회사 앞을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 선교사가 내 모든 인적사항을 알고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신천지인 것을 듣고 나서 돌아보니, 그 때도 포교를 위한 단계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가 같이 밥 먹을 때, 영화 볼 때, 심지어 밤 새도록 핸드폰으로 뭔가 보고했었는데 내 정보도 신천지에 보고했다고 실토했었다"며 "신천지에서 요즘 앱을 통한 포교 방식이 성행하고 있는 것을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성에게 접근한 후에 교제까지 이어지게 되면 결국엔 성경공부로 유도하는 포교 방식에 최근 신천지가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그림교회 인천이단상담소에서 신천지 피해 상담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는 상담사에 따르면, 최근 접수되는 상담 5건 중 3건이 '연애 포교'에 당한 남성 피해자들이다.

SNS나 클럽, 지인소개 등으로 만나 연애를 시작하면 대부분 두, 세달 안에 신천지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성경공부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이미 신천지 교도를 마음에 품은 남성들은 결국 요구에 따라 신천지 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거부할 경우, 신천지 교도는 철저히 관계를 단절하기 때문에 배신감으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자의 몫이 된다.

필그림교회 인천이단상담소 상담사는 "한 남성은 결국 센터에서 한 두 달 교육 받다가 못 받겠다고 빠지니까 여성이 바로 떠났다"며 "배신감 때문에 상담소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왔었고, 지금은 신경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내려온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지령 일부ⓒ데일리굿뉴스


지난 10일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일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하며 포교를 강조하는 지령을 교도들에게 보냈다. 

이단 전문가들은 '포교'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신천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필그림교회 인천이단상담소 윤성민 소장은 "신천지가 아닌지, 맞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자신을 숨기고 전도를 했었는데, 지금은 '오픈을 해도 된다'고 지령이 내려왔기 때문에 조금 친해진 후에는 설득을 하면 본인의 정체를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유현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