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이어 후대 슈퍼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존 켄트(왼쪽)가 남자 기자 제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고 DC코믹스 측이 공개했다.(DC코믹스 홈페이지 갈무리) 

슈퍼맨이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인기 영웅 캐릭터인 슈퍼맨이 동성애자로 설정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DC코믹스는 내달 9일 출간되는 '슈퍼맨 - 칼엘의 아들' 5편에서 슈퍼맨 존 켄트가 남자 기자 캐릭터 제이 나카무라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게 된다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DC코믹스는 존과 제이의 관계에 대해 "슈퍼맨이 모든 사람을 구하느라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쳐 있을 때 제이가 곁에서 돌봐준다"며 "처음에는 우정을 쌓다가 차츰 로맨틱한 관계가 된다"고 예고했다.

에피소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존과 제이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존 켄트는 '원조' 슈퍼맨 클라크 켄트가 아내인 로이스 레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다. '칼엘의 아들' 시리즈에서는 존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후대 슈퍼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DC코믹스에 따르면 존이 빠져드는 상대는 제이 나카무라 기자다. 아버지 클라크도 기자인 로이스와 사랑에 빠진 바 있다. 제이는 같은 시리즈의 3편에서 안경 쓴 모습에 핑크색 머리를 가진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박모 씨(40)는 "어릴 적 영웅 슈퍼맨의 아들이 현재에는 동성애자라는 설정 자체가 충격"이라며 "슈퍼맨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징성을 갖고 있는 슈퍼맨의 커밍아웃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콘텐츠에 동성애가 기본 구성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DC코믹스의 경우 어린이는 물론 전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성경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문화가 이를 퇴색하게 하고 있다"며 "교회가 동성애자를 핍박하는 반인권적인 집단으로 비치면서 대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성경을 기반으로 올바른 신앙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동성애자는 복음으로 변화시킬 대상이란 사실을 분명히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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