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소아·청소년들의 비만과 그에 따른 고혈압이 우려되고있다. 

소아·청소년 전문 우리아이들병원 연구팀은 올해 5∼7월 초등학생 1,548명을 대상으로 자체 학생건강검진을 시행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비만 그룹(16.6%, 135명)의 고혈압 의심 비율이 5.9%(8명)로 정상 그룹의 1.8%(12명)보다 높았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도 비만 그룹(19.5%, 143명)은 고혈압 의심 비율이 11.9%(17명)에 달했지만, 정상 그룹에서는 그런 비율이 4.9%(29명)에 머물렀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에 따른 고혈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성인이 됐을 때 심장마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생활과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의 올해 4월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두 차례 이상 병원을 찾은 만 6∼18세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90명을 조사한 결과, 등교 중지를 전후해 비만 관련 지표 모두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평균 몸무게는 71.1kg으로 3.9kg 늘었으며, 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BMI 역시 26.7에서 27.7로 뛰어 정상 범위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총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공복혈당, 간수치 등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도 높아졌다.

박준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혈압은 소아·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할 때 신체적 성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소아청소년기부터 고혈압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고혈압의 위험 요소 중 하나인 비만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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