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규 원장 ⓒ데일리굿뉴스

인삼과 녹용은 한약재 중에서 최고의 보약이다. 그러나 이를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인삼은 기운을 돋우는 대표적인 보약이며, 녹용은 피를 돋우는 최고의 보약이다.

한의학에서 우리 몸은 기와 혈로 이뤄져 있다고 본다. 여기서 기(氣)는 기운, 혈(血)은 피를 말한다. 그래서 기운이 허할 땐 인삼을 주재로 하는 약을, 피가 부족할 때는 녹용을 주재로 하는 처방을 한다.

한의학에서 건강은 허하지도 실하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허(虛)하다는 건 기운이 부족한 병이고, 실(實)하다는 건 사시 (邪氣) 즉 몸에 병 기운이 가득 찬 것을 말한다.

실증에는 깎아주는 사약(瀉藥)을 쓰고 허증에는 보(보약이나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 건강을 돕다)하는 보약(補藥)을 쓴다. 인삼과 녹용은 원기와 혈을 보해주는 대표적인 약이다.

체질별로 보면 인삼은 속이 차가운 사람, 즉 소음인들에게 가장 좋다. 인삼은 쇠가 아닌 유리나 흙으로 만든 약탕관으로 달여야 한다. 이는 쇠를 기(忌)하는 성질, 즉 꺼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대추와 함께 달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나브로 마시면 기운을 돋워서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체내의 진액도 많이 나오게 한다. 요즘 같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우리 몸이 이길 수 있도록 면역력을 돋우는 최고의 약재로 쓴다.

홍삼이나 수삼도 효능이 같다. 밖에서 공격하는 공격인자에 대응해서 우 리 몸 안에서 방어하는 방어인자가 활성화돼야 병에 안 걸린다. 여기에 인삼이 최고의 효력을 지닌다. 녹용은 피를 돕는데 특효다.

만성적인 빈혈이나 평생 피와 상관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으며, 기관지가 약하거나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때에도 치료약으로 많이 쓰인다. 인삼과 녹용은 같이 쓰기도 하는데 기와 혈을 강화시키면 만병이 막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기가 가볍게 팽팽 잘 돌고 피가 맑고 깨끗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기가 가볍게 잘 돌려면 기운이 넘쳐야 하는 건 출력이 센 자동차가 가볍게 잘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예로부터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바이러스의 공격이 심각할 때일수록 기와 혈 부족 증상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이다. 영혼은 육체에 갇힌다고 보는데 성전 된 우리의 육체가 튼튼하지 못하면 영적인 생활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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