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득점하는 손흥민.(사진출처=연합뉴스)

'난공불락의 성 아자디 스타디움을 뚫어라!'

벤투호가 한국 축구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치른다.

이란전은 월드컵 본선행 도전의 가장 큰 고비라고 봐도 될 경기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22위에 올라 있고, 한국은 A조 소속 팀 중 이란 다음으로 높은 36위에 자리해 있다. 통산 상대 전적도 이란이 한국보다 강팀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한국은 이란에 9승 9무 13패로 확연한 열세에 있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에 두 팀이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맞대결한 것은 2016년 10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다. 이 경기에서도 한국은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에게 전반 25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번 경기는 관중 수가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은 3전 전승으로 1위(승점 9)에 올라 있으며, 한국은 2승 1무로 2위(승점 7)에 있다.

벤투호는 이번 맞대결에서 승전가를 부른다면 선두로 올라서 더 안전하게 최종예선 남은 일정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진다면 이란과 격차가 승점 5 차로 벌어진다. 이란이 선두를 굳히고,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3위 그룹'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해야 한다. 각 조 2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살 떨리는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카타르에 갈 수 있다.

최종예선 남은 일정이 '꽃길'이 될 것인지, 아니면 '가시밭길'이 될 것인지가 이란전 결과에 달린 셈이다.

전날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한국 선수단은 이날 테헤란에 무사히 도착해 이란 방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란전 준비에 들어갔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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