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해 2월 보도한 수입품 검사 강화 소식 장면.(사진출처=연합뉴스)

어린이 영양실조·결핵 관련 물품 반입

코로나19 팬테믹으로 국경을 굳게 닫았던 북한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지원 물자를 받아들이는 등 경계를 푸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니세프가 대북지원 물자 동향에 대해 "일부 제한적인 보건·영양 물자가 최근 몇 주간 북한으로 운송됐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유니세프 측은 북한에 반입된 대북지원 물품에 대해 어린이 영양실조와 결핵 치료 관련 물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운송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 "(이번 운송이) 더 정기적인 공급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지난달에도 북한에 보건 물자가 들어갔지만, 이는 "북한이 긴급히 필요로 하는 물자의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의 방역 물자도 북한에 들어갔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7일 AP 통신에 장갑·마스크·진단시약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이 1년여 만에 선박을 통해 북한 남포항에 반입돼 격리 조치 중이라고 알렸다.

살바도르 소장은 "몇 달 전 북한 보건성이 일부 물품을 다롄(大連)항을 거쳐 북한으로 수송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는 북한으로 의약품과 물품을 들여오도록 허가한 당국의 첫 연락"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초 국경을 걸어 잠그고 중국과의 무역도 거의 단절하다시피 했다. 긴급 의약품 등 대북지원 물품의 반입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단체의 지원 물품은 북·중 국경지역이나 다롄항 등에 대부분 묶여있었다.

통일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중 해상통로를 통해서 일부 물자가 전달되는 동향이 보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신의주-단둥의 육로 물류 재개는 구체적인 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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