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안산 모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신천지는 교회 소속 사역자인 김지훈 전도사의 어머니 A씨가 신천지인인데 교회측에서 강제 개종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지난 2017년 모 교회에서 20년 간 신앙생활을 이어왔던 어머니 A씨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됐다. 그 후로 어머니를 신천지로부터 탈출시키기 위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지만 A씨는 모두가 잠든 새벽, 화장실 창문을 뜯고 달아났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천지 신도들은 ‘강제 개종’을 고발한다며 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라디오를 켜는 등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교역자와 성도들이 신천지 신도에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반 년이 넘은 지금까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LED차량까지 대동해 이단상담소를 비방하는 영상을 재생하는 등 각종 소음 공격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속되는 소음에 주민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일부 주민들은 교회를 찾아와 욕을 하기도 한다. 교회 앞에서 만난 인근 복지센터 근무자 박 모씨는 소음으로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신천지 신도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를 했는데 오히려 볼륨을 더 크게 틀었다"며 "계속 이런 식이어서 갈등이 더 심해지면 앞으로 어떤 폭력사태가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매번 출동하지만, 1인 시위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경찰은 그저 주의를 주고 돌아가는 것이 전부다.
신천지측에서는 신천지 주의 당부 설교를 한 모 교회 담임목사와 김 전도사를 상대로 고소도 진행했지만 혐의없음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김 전도사는 어머니를 잃고 6개월이 넘도록 신천지를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고통스러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시위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생각 못해서 힘들고 지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빨리 포기하고 어머니를 놔두는 걸 신천지가 바라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포기할 생각 없고, 앞으로도 어머니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내부 불안 요소를 교회 공격하는 것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박향미 정책국장은 "이만희 교주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유죄 판결도 나온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불안하고 동요하는 신도들의 주의를 밖으로 돌리고 교회를 공격하는 심리로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 전도사와 교회 측은 법률인에 자문을 구하고 주민들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팀을 꾸려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