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 해상을 지나면서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휘몰아친 16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의 한 인도에 있는 가로등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찬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주·서귀포에서는 도로와 마을안길 11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가로수와 가로등, 신호등이 넘어지고, 가드레일과 표지판이 부서지는 등 공공시설 파손이 13건 접수됐다.

건물 외벽과 공사장 울타리가 무너지고,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사유 시설 파손 피해는 7건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은 3천64㏊에 달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부산에서는 하상도로 3곳, 지하차도 1곳, 교량 1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또 해안가 저지대 및 포구 32곳(제주 26곳·경남 6곳), 소규모 하천인 세월교 27곳(제주), 둔치 주차장 34곳(울산 16곳·경남 17곳·전남 1곳), 하천변 산책로 42곳(제주 7곳·경남 7곳·울산 24곳·부산 4곳) 등이 사전통제되고 있다.

전남 여수와 순천, 구례, 고흥 등지의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사전대피한 인원은 120세대 196명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모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공항 등에서 24편이 결항했다.

여객선은 녹동∼거문, 목포∼제주, 제주∼우수영 등 39개 항로 59척의 발이 묶였다.

또 지리산·한려해상·다도해해상공원 등 6개 공원 169개 탐방로가 차단 중이다.

태풍은 제주도 성산 남동쪽 약 80㎞ 해상에서 시속 26㎞로 동북동진 중이다. 경남 해안에는 시간당 10㎜의 비가 내리고 남부지역에는 저녁까지 태풍의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지자체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통제 현황, 응급복구 실태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됐다.

중대본 차장인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대응 태세를 늦추지 말고, 태풍 이후 풍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여객선이나 어선을 운항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