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둘째날도 끝없는 조문행렬
온라인 조문소 추모글 이어져

 
 ▲온라인 조문소에 올라온 추모글들.(갈무리)

"사랑하는 조용기 목사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벌써 제 나이가 50입니다. 천국에서 평안하세요."-김혜진 집사

"목사님의 말씀과 삶에 큰 감명을 받고 목회자가 됐습니다. 참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영원하신 하나님 품에서 이 세상 모든 수고와 아픔을 씻고 참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지형근


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조문소'에 올라온 추모글이다. 직접 빈소를 찾지 못한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온라인 조문소에는 1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000개 이상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조문객들은 한국교회의 큰 별인 '조용기 목사'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글로써 마음을 전했다. 

한 목회자는 "영적 아버지를 잃은 것 같아 눈물이 난다"며 "목사님의 기도와 부흥의 헌신을 기억한다. 부족하지만 그 사역의 자취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아무 것도 없던 불모지에서 귀한 길을 열어주신 개척자",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라는 글도 달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홈페이지 상에 조용기 목사의 주요 집회 모습과 활동상을 담은 생전 영상도 공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원로 목사님께서 천국에서 평안하시기를, 유족들께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빈소 앞에 줄선 조문객들.(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각계 조문 행렬 줄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둘째날에도 각계각층의 추모가 이어졌다. 

16일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태영호, 김태년, 김영배 국회의원과 이석현 민주평통수석부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전 정무수석,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다녀갔다.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의 발걸음도 계속됐다. 노량진교회 림임식 원로목사와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는 "서대문 성전에서 목회하실 때, 목사님을 통해서 큰 사랑과 은혜를 입었다"며 "목사님이 남긴 열매가 한국교회에 밑걸음이 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생전 조용기 목사와 독일 신학자 몰트만 박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해외 언론 보도·추모메시지 잇달아

CNN 등 해외 언론도 조용기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과 전 세계에 끼친 고인의 영향력을 소개했다. 조 목사의 소천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AP통신은 "한국전쟁 이후 기독교의 급속한 성장을 상징하는 한국의 가장 큰 교회 설립자가 별세했다"며 "그의 지도력 아래 교회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유교사상이 깊었던 한국에서 기독교가 급속히 성장하는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CNN은 "조 목사가 설립한 교회는 매주 48만명 넘는 참석자가 있는 세계 최대 교회"라며 "조 목사는 한국 내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은 전날 이영훈 위임목사에 보낸 추모 서한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이자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접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WCC를 대표해 유가족과 교회 성도분께 깊은 애도와 기도를 드린다"고 전했다. 

세계적 신학자로 평가받는 독일 튀빙엔대학교 신학대 명예교수인 위르겐 몰트만 박사도 조 목사의 소천 소식을 접하고서 교회 측에 소회를 전해왔다. 

몰트만 박사는 "성령 안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이고, 영과 육이 하나이며, 생명과 죽음도 하나이므로 항상 조 목사님과 성령 안에서 소통하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와 조 목사는 1995년 처음 만난 이후 서구의 대표 신학자, 아시아의 목회자로 인연을 이어왔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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