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과 합동을 시작으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정기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정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주요 교단에서 논의된 주요 안건을 중심으로 정기총회를 정리해봤다.
 
 ▲지난 13일 오후 2시 경북 울산 우정교회에서 개회한 예장합동 제106회 정기총회 모습.ⓒ데일리굿뉴스

예장합동, '은혜로운 동행' 출발 선포

예장 합동총회는 13일 오후 2시 경북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제106회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은혜로운 동행'(시 133:1)을 주제로 열린 제106회 총회는 본부 우정교회와 대암교회(배광식 목사), 태화교회(양성태 목사) 세 곳으로 장소를 분산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동시 진행됐다. 신임 총회장에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총대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배 목사는 취임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와 교회의 위기감이 팽배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며 "기도와 헌신으로 귀한 동역자들과 은혜로운 동행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요 공약으로 △전국적인 기도운동 전개 △한국교회 신뢰회복 및 연합 앞장 △미래자립교회·농어촌교회 지원 및 제도적 뒷받침 △다음세대 위한 신앙교육 활성화 정책 마련 △목회자 노후 실질적 대책 수립 등을 발표했다.

회무 처리에서는 가장 민감한 이슈로 점쳐졌던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교류금지 헌의 건'이 별다른 논의 없이 지나갔다. 총대는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결의를 유보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다른 이슈 총신대 및 발전연구위원회 조직 관련 헌의안에 대해서는 정치부가 총신 조사 처리 및 중장기 발전 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실행하고, 그 결과를 총회실행위원회에 보고해 실행하기로 했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아직 이단으로 규정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총대는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의 "전광훈 씨 건은 발언 내용을 인정하고 회개할 때까지 신앙적 집회 참여 금지를 촉구키로 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예장백석 제44회 정기총회, 장종현 총회장 연임

예장 백석총회는 13일 오전 장로교단 중 처음으로 2021년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차기 총회장에는 현 총회장인 장종현 목사가 재추대됐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제2부총회장을 지낸 김진범 목사(하늘문교회)가 단독 입후보, 신임을 물어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됐다. 장로 부총회장은 원형득 장로(천성교회)가 맡았다. 관심을 모은 사무총장은 김종명 목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평등에 관한 법률 개정과 동성애 옹호 법안 개정을 반대'하는 성명서가 채택됐다. 주요 안건 등은 대부분 임원회에 위임했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통합기구 설치를 비롯해 정년·교역자의 이중직·총대구성 문제, 1만 교회 운동본부·노회 간 불화시 화해중재위원회 신설 등 헌법과 규칙에 있어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임원회에 위임하거나 별도로 위원회를 구성해 연구 검토하기로 했다.

2023년 설립 45주년을 맞는 백석총회는 이날 기념사업을 발표하고 총대들의 승인도 얻었다.

교단은 45주년 기념일 당일인 오는 2023년 9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성도 20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교단 역사서 편찬과 역사관 설립, 백석인 한마당과 백석문화예술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올해 총회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한나절 만에 폐회했다.

예장합신 제106회 신임 총회장 김원광 목사 선출

예장 합신총회는 14일 오후 2시 경기 부천시 상동21세기교회(담임 박병화 목사)에서 제106회 총회를 열고 차기 총회 임원 선출 및 회무 처리를 진행했다. 신임 총회장에는 직전 부총회장인 김원광(중계충성교회)목사를 선출했다.

김 신임 총회장은 "부족한 사람인데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총대들에 감사하다"며 "임기 동안 교단 내 어려운 교회들을 지원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된 목회환경에 따른 대안 마련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부총회장에는 김만형(분당 친구들교회) 목사와 이기태(부산 호산나교회) 장로가 선출됐다.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는 추후 총회치리협력위원회 회의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목회자 빈부 격차 문제 해소 위한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 △총회 임원 선거 제도 개선 △은퇴 목사의 노회회원 자격(투표권)에 관한 헌법 수정의 건과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연구 결과 등을 다룰 예정이다.

[최상경, 천보라,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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