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긴장의 연속"…소망교회 생활치료센터를 가다

이정은 기자(amyrhee77@goodtv.co.kr)

등록일:2021-09-15 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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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광주시 소망수양관 외부 전경ⓒ데일리굿뉴스 

화장실, 냉난방 시설 등 적합
교회 시설 중 유일하게 활용
교회 직원 8명 상주하며 지원


현재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중인 경기 광주의 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수양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9일 기준 병상은 250개 중 200개를 사용해 가동률은 80%에 달했다. 이는 생활치료센터 개소 이래 최대치다.

황의청 소망수양관 관장은 "불과 지난 두 달 사이 약 1,450명의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며 "환자들의 입실률이 이처럼 크게 오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망수양관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을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당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서울시가 수양관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고, 교회는 긴급 당회를 소집해 수양관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강남침례교회 등 5개 대형교회는 기도원, 수양관 등 보유 시설들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들에 대한 현장 실사에 나선 결과, 생활치료센터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려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기 위해선 방마다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확보해 확진자 간 동선이 겹치지 말아야 하는데, 해당 시설들이 이에 부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유일하게 소망 수양관이 적격 판단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방마다 개별 화장실·샤워실의 구조를 갖춰기 때문이다. 복도 구조 역시 복잡한 형태가 아닌 일자로 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중앙에서 CCTV로 모니터링하기에 최적화된 구조기 때문이다.

황 관장은 "대부분의 오래된 교회 수양관들이 대형 행사나, 예배 등을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공용 시설 구조로 된 곳이 많다"며 "93년도 지어진 소망수양관도 원래는 많이 낙후했지만 2013년 건물 리모델링을 하면서 개별 화장실·샤워실 확보, 냉난방 등의 기능을 개선한 게 생활치료센터 수용 조건에 맞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 소망수양관 내·외부 모습ⓒ데일리굿뉴스, 소망수양관 제공 

소망수양관은 건물 7층 규모로 1~3층은 교회 수양관 행정팀과 의료진, 서울시 공무원 등 직원 사무 공간으로, 4~7층은 환자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123실로 최대 250여 명의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

환자 병실과의 공간, 동선은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 환자들은 입소할 때 건물 입구서부터 별도 설치된 간이 통로를 따라 건물에 들어간다. 폐렴 증상 확인을 위한 엑스레이 촬영 등의 절차를 거치고, 의료물품(혈압기계, 체온계, 산소포화측정기)을 챙겨 숙소로 들어간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평균 10일 후 퇴소한다.  

생활치료센터 총괄은 서울시가 담당하고 서울 보라매병원 의료팀과 서울시 공무원, 경찰 등 40여 명이 투입돼 24시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의료진은 비대면으로 매일 오전 체온과 혈압, 산소포화도를 체크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약 처방 등을 지원한다.

생활치료센터 운영 기간 동안 상주하는 소망 소양관 직원은 총 8명으로,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난방, 전기 등 건물유지 차원의 관리를 담당한다.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직접적인 관여는 하고 있지 않지만 시설 운영에 이들 손이 안가는 곳이 없다.

서울시 직원은 물론 환자들도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수양관 행정팀으로 연락한다. 하지만 방에 문제가 생겨도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총괄 공무원 의료진들과 소통해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지원하고 있다.

황 관장은 "만에 하나 생길 긴급상황을 우려해 모두가 상시 긴장 모드로 일하고 있다"며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절제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망 수양관이 이렇게 생활치료센터로 부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 한국교회가 이런 방식으로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회 차원에서도 예배 때마다 이곳 환우와 직원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며 "다녀간 이들이 여기에 머무는 동안 몸과 마음의 회복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소망수양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던 지난 3-6월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중단하다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지난 7월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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