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첫날…"희망의 신앙 잇겠다"
빈소에 정관계 인사·교인 등 추모 발길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데일리굿뉴스

15일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 빈소가 마련된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검은 정장을 입은 조문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고(故) 조용기 목사를 애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들은 조 목사를 "위대한 목회자", "따뜻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유족은 근조화환을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빈소가 마련된 교회 앞에는 화환이 가득했다. 장례식장 바깥에는 고급 세단과 승용차들이 모여들었다.

고인이 한국교회의 큰 어른인 만큼, 이른 시간부터 교계와 범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내부 조문객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차례로 입장했다. 몇몇 성도들은 조 목사의 영정사진을 보고 목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성도 A씨(65)는 "살아 생전 목사님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다"며 벌써부터 그립다고 했다.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던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 권사(67·여)는 "복음을 위해 한평생을 사신 목사님의 소천이 아쉽다.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순복음교회에 다닌 권사 B씨는 "목사님 말씀으로 은혜를 많이 받았고, 80년대 어려울 때 버틸 수 있었다"고 조 목사를 추억했다. 

빈소는 조 목사의 유족인 세 아들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 한국교회총연합 소강석 대표회장 등이 지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가 추모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영훈 목사, 추모메시지 발표

이영훈 위임목사는 기자들 앞에서 조용기 목사를 떠나보내는 심경을 전했다. 이 목사는 "어제 아침 소천하신 조용기 원로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거목이자 세계교회의 위대한 복음전도자"였다며 "저에게는 더욱이 영적인 아버지이자 스승"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고인의 절대 긍정의 신학을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대의 교회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힘으로써 조용기 목사님의 신앙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고인의 육신을 떠나보내지만 성령운동의 불길이 타오르는 모든 곳에서 조용기 목사님은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며 "이제 고단한 이 땅에서의 모든 시간을 뒤로하고 하나님 품에서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재계와 교계 인사들의 조문 일정이 꽉 찬 상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8시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전 8시 30분쯤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조용기 목사의 장례는 지난 14일 별세한 시점을 기준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오전 7시∼오후 10시 할 수 있다.

장례예배(천국환송예배)는 18일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른다. 하관예배는 당일 오전 10시 장지인 경기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역에서 있을 예정이다.
 
 ▲조문하다가 울음을 터트린 한 성도.ⓒ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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