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106회 정기총회가 13일 경북 울산 우정교회에서 개회했다.ⓒ데일리굿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전국교회 연합을 위한 '은혜로운 동행'의 출발을 알렸다.
 
예장합동 제106회 정기총회가 13일 오후 2시 경북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개회했다.
 
'은혜로운 동행'(시 133:1)을 주제로 열린 제106회 총회는 본부 우정교회와 대암교회(배광식 목사), 태화교회(양성태 목사) 세 곳으로 장소를 분산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동시 진행됐다.
 
제106회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한층 더 강화된 방역 지침 속에 치러졌다. 총대 전원은 1~2일 전 받은 PCR 검사 음성 판정 문자를 제출한 데 이어 현장에서 자가검진키트를 실시해 음성이 나와야 출입이 허락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회 일정을 하루로 대폭 단축해 진행됐다. 성찬식과 성가대 찬양 등의 순서도 생략했다.
 
개회 예배에서 직전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홀리 콘셉트, 글로벌 총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총회는) 개혁신학과 장로교의 이상적 정치를 특화시켜 한국교회의 장자교단 역할과 위치를 이어가고 글로벌 총회를 구축해 국제 개혁신학를 선도하며 선교 강국을 위한 전략까지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공격하고 싸우며 분열하는 총회가 아닌 은혜로운 동행을 경험하고 축적할 한국교계에서 장자 교단을 이루고 세계를 향해서는 글로벌한 위대한 총회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개회예배 직후 106회기를 이끌 총회 임원선거가 진행됐다. 신임 총회장에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울산 대암교회)가 총대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배 목사는 취임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와 교회의 위기감이 팽배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며 "기도와 헌신으로 귀한 동역자들과 은혜로운 동행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요 공약으로 △전국적인 기도운동 전개 △한국교회 신뢰회복 및 연합 앞장 △미래자립교회·농어촌교회 지원 및 제도적 뒷받침 △다음세대 위한 신앙교육 활성화 정책 마련 △목회자 노후 실질적 대책 수립 등을 발표했다.
 
회무 처리에서는 가장 민감한 이슈로 점쳐졌던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교류금지 헌의 건'이 별다른 논의 없이 지나갔다. 총대는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결의를 유보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다른 이슈 총신대 및 발전연구위원회 조직 관련 헌의안에 대해서는 정치부가 총신 조사 처리 및 중장기 발전 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실행하고, 그 결과를 총회실행위원회에 보고해 실행하기로 했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아직 이단으로 규정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총대는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의 "전광훈 씨 건은 발언 내용을 인정하고 회개할 때까지 신앙적 집회 참여 금지를 촉구키로 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이 외 총회는 노회 분쟁 지정 시점부터 6개월 이내에 수습이 되지 않을 경우 노회를 해산할 권한을 갖도록 결의했다. 목사와 장로 시무 정년 연장 건은 부결됐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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