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폭력 행사(학폭) 논란이 있었던 이재영·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에서 활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매의 국외 진출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자매가 속했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포기하자 쌍둥이 자매는 터키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입단에 합의했다. 그러나 비자 발급 과정에서 그리스 대사관이 배구협회의 이적 동의서(ITC)  발급을 요구해 쌍둥이 자매는 아직 그리스로 가지 못하고 한국에 발이 묶였다. 

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협회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중학교 시절 학폭건은 지난 2월에 불거졌다. 거센 비난 여론에 자매는 공개 사과로 먼저 고개를 숙였다. 자매의 학폭건으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여론은 쌍둥이 자매에게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여론을 의식한 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에 휩싸이자 진실을 규명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그러나 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도록 중징계를 하고도 정작 ITC 발급과 관련해선 협회의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발을 뺀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을 자초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선수 국제 이적 동의서를 FIVB에 소속된 해당 국가 배구협회 한 곳에서만 발급하도록 한다. ITC 발급과 관련해 유권해석이 필요할 경우, FIVB가 독자로 48시간 이내에 ITC를 승인하기도 한다.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을 추진하는 터키 에이전시는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이적 동의서(ITC) 발급 거부와 관련해 국제배구연맹(FIVB)에 공식 질의할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의 발급 거부에도 FIVB가 승인하면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에서 뛸 수 있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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