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반죽을 붓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붕어빵을 굽는 김철권 담임목사 ⓒ데일리굿뉴스

붕어빵은 추운 겨울철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두번씩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나누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인천에 위치한 부평제이교회의 이야기다. 김철권 담임목사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 6년 전부터 교회 앞 골목과 인근 공원 등에서 매주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나누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크게 나누기 위해 고민하던 김 목사는 성경 속 오병이어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말씀이 떠올라 붕어빵 전도를 시작하게 됐다. 기계 앞에서 붕어빵을 굽는 게 여전히 덥고 힘든 일이지만, 김 목사는 붕어빵을 받고 좋아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며 전도하는 날만을 기다린다고 고백한다.

사계절 내내 일주일에 두번씩 붕어빵을 나눠, 이미 주민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났다. 붕어빵의 맛도 좋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 황도모(62) 씨는 "붕어빵을 받을 때마다 왠지 모를 행복감이 느껴진다"며 "교회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게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붕어빵은 트럭 앞을 지나가는 주민들에게만 나누는 게 아니라, 바구니에 잔뜩 담아 근처 상인들에게 찾아가 전달한다. 붕어빵을 나눈 뒤 격려의 말도 잊지 않는다.

붕어빵 전도로 매번 방문하는 미용실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손님들이 더 반길 정도다. 미용실 정진영 원장은 "손님들이 붕어빵을 너무 좋아한다"며 "더우나 추우나 하루도 안 빠지고 매주 오시니까 손님들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에게 나눈 붕어빵은 자연스럽게 전도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운 시기지만 붕어빵 전도를 통해 새신자 등록도 꾸준히 증가했다.

김 목사는 "이번에 새로 등록하신 성도님 중에서 붕어빵을 드시고 교회 나오신 분이 계시다"며 "당장 우리 교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붕어빵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고 언젠가 주께로 돌아올 희망을 가지고 전도하고 있다"고 나눴다.

실제로 붕어빵 전도를 통해 교회에 출석하게 된 한 주민은 현재는 교회 집사가 되어 자신이 직접 붕어빵 전도에 나서고 있다. 처음 붕어빵을 통해 듣게 된 복음을 생각하며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다른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반정화 집사는 "어느 날 바구니에 붕어빵을 한가득 담아 주면서 교회에 나오라고 했다"며 "집 식구가 많아서 8명이 함께 교회에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도할 때가 제일 좋고 기쁜 마음으로 한 사람이라도 구원을 한다는 게 행복하다고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붕어빵 전도를 통해 성도들이 전도하는 일을 더 즐거워하고, 어려운 교회들도 함께 힘을 합쳐 전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붕어빵 전도가 선교지까지 나아가 복음이 더욱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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