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표 고전인 천로역정과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게일 선교사(1863-1937) ⓒ데일리굿뉴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기독교 문학인 '천로역정'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1600년대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천로역정이 200여 년이 흐른 뒤 한국 땅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게일 선교사의 공이 컸다.

게일은 천로역정을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인물로, 번역이 완료된 천로역정은 배재학당 등 초기 기독교학교의 교재로 활용됐으며 기독교의 토착화에 일조했다.

1888년에 한국에 들어온 게일 선교사는 조선 최초의 번역가이자 문학자, 교육자로도 기억된다.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한 대표적인 선교사로 불릴 정도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일 선교사는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특히 성경에 나오는 'GOD'이라는 단어를 '하나님'으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해 현재까지도 사용하게 됐다.

게일은 요한복음과 갈라디아서, 에베소서와 고린도서를 번역하며 7만 단어 이상을 정리했고, 최초의 한영사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게일 선교사의 이러한 일생과 한국선교에 대한 업적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가 지난 3일부터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게일의 시선에서 바라본 조선의 전통문화와 한글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 열정적인 선교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천로역정을 포함한 신구약 전서 등 게일 관련 30여 점의 주요 유물자료가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예지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