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희망, 도전으로 빛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13일의 경기가 마무리됐다.
 
 ▲5일 도쿄 패럴림픽 폐회식 참석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가 코로나19로 무관중 원칙으로 진행되면서 대회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지만, 난민팀을 포함해 163개국 4천400여 명의 선수들이 투혼을 펼쳤다. 참가국은 163개국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결과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패럴림픽 목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로 종합순위 20위였다.

4일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고 마지막 날 배드민턴의 김정준(43·울산중구청)이 단식과 복식에서 각각 은메달 두 개로 힘을 보탰으나 기대하던 성적표는 받아들지 못했다

1968년 처음 출전한 텔아비브(이스라엘)대회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8 서울 대회(금메달 40개·은메달 35개·동메달 19개)의 종합 7위다.

2008년 베이징 대회 13위(금메달 10개·은메달 8개·동메달 13개), 2012년 런던 대회 12위(금메달 9개·은메달 9개·동메달 9개), 2016년 리우 대회 20위(금메달 7개·은메달 11개·동메달 17개)와 비교하면 또렷한 하락세다.

한국은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종목 수영, 육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리우 3관왕'인 수영 조기성(26·부산시장애인체육회)이 무관에 그쳤고, 육상의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양궁 대표팀은 텔아비브 대회 이후 53년 만에 노메달을 기록했다.

주원홍 선수단장은 4일 일본 도쿄 베이사이드 호텔 아주르 다케시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늘 듣던 이야기가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이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해선 크게 와 닿는 정책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그래도 총 메달 개수로 매긴 순위로 보면 한국은 15위(24개)다. 또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는 남자 개인 단식(스포츠등급 TT1)에서 첫 금메달로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과 남기원(55·광주시청)이 같은 종목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며 태극기 세 개를 휘날렸다.

평균연령 40대 선수단…세대교체 필요성 절감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85명의 평균 나이는 40.5세. 도쿄 패럴림픽에 선수를 15명 넘게 보낸 국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많다. 개최국 일본은 평균 33.2세, 중국은 29.7세다.

유망주 발굴이 쉽지 않은 환경이기에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더디다. 양궁 대표팀의 여자 선수 4명은 모두 50∼60대로 구성됐다.

이현옥 대한민국 선수단 총감독은 "고령화와 세대교체는 매번 패럴림픽에서 많이 받는 질문이다. 리우 대회 이후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하향평준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엘리트 선수에 대한 집중과 가능성 있는 선수는 차별화는 특별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완석 선수단 부단장은 "장애인 체육 전문 인력이 있는 학교가 거의 없다 보니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소외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갈수록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체육 전문 인력 양성 없이는 진정한 통합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진의 원인을 단순히 '나이'와 '얕은 선수층'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전문성 있는 인력 보강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부 종목에서는 선수단이 경기 일정과 규정을 몰라 손해를 보거나, 볼 뻔한 등 허술한 운영도 여러 차례 나왔다.

종합 1위는 중국(금 96개·은 60개·동 51개)이 차지했고, 개최국 일본은 11위(금 13개·은 15개·동 23개)를 차지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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