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첨탑 철거 지원 계획이 지연됐다. 사진은 한 교회 첨탑.ⓒ데일리굿뉴스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던 첨탑 철거 대상 교회 선정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서울시는 서울 소재 교회 약 8,000곳을 대상으로 교회 첨탑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위험 등급을 받은 첨탑에 한해 철거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3일 예정이던 철거 대상 교회 선정이 2주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개별 구청에서 관할 지역 내 첨탑을 조사하는 게 늦어진 탓이다.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지역건축안전센터 관계자는 “아직 취합이 다 안됐다”며 “빠르면 1주 늦어도 2주 내로 대상 교회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8월 20일까지 각 구청을 통해 안전점검결과와 교회별 신청자료를 취합했다. 이어 27일까지 자료를 검토한 뒤 9월 3일까지 지원대상 선정위원회를 열고 대상 교회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철거 지원 대상 첨탑은 건축물관리법의 정기점검 매뉴얼에 따라 평가 등급에 따라 결정된다. 점검결과, A~E 등급으로 분류하고 D, E 등급은 철거 대상에 해당된다. 상가 건물에 위치한 소규모 교회 첨탑은 철거 우선 순위에 포함된다.

서울시는 건축사와 건축기술사, 시공기술사 등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적적성을 판단하고 비용을 산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교계에서는 교회 첨탑이 위험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도심에서 교회의 상징 중 하나인 십자가를 지우려한다고 우려한다. 심지어 작은교회의 경우 재설치에 대한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 철거 지원을 받아도 부담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안전 등급을 낮게 받을 경우 교회 십자가가 철거될 위기"라며 "교단이나 연합기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