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후 청년층의 고민 중 한 가지가 ‘사랑니를 뽑아야 하나’에 대한 것이다. 작년 한 해 치과 외래 진료가 많았던 질병이 치아가 정상적인 위치에 나오지 못하 는 ‘매몰치와 매복치’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 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몰치 나 매복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 속적으로 늘었다. 주 환자들은 10대 부터 30대까지로 청년층이 다수였다.
 
 ▲작년 사랑니의 일종인 매복치나 매몰치로 진료 받은 20대 환자는 전체 환자 중 48.3%를 차지했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전체 환자 중 20대는 48.3%를 차지했다. 20대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20대 여성 환자는 36만 명가량으로, 약 28만 명의 남성 환자보다 28% 더 많았다. 또한 1 인당 진료비도 높았는데 치과 외래 빈도가 높은 상위 10개 질병 중 3번째다.

사랑니 가운데 매복치는 구강 내에 치아가 자랄 공간이 없어 잇몸에서 완전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자라거나 다른 치아에 의해서도 매복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사랑니는 다른 치아보다 늦게 나타나 돌출 과정에서 공간 부족으로 매복치가 되기 쉽다. 다수의 사람들은 32개의 치아가 들 어가기에는 턱이 상대적으로 작다.

따라서 마지막에 나오는 사랑니가 차지할 공간이 부족하다. 이때 사랑니가 부족한 공간을 비집고 올라오게 되면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거나 공간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나오지 못하고 묻혀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위치로 올라오지 못한 사랑니로 인해 음식물이 자주 끼는 등 구강 내의 청결 유지가 어렵다. 이 때문에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기고 사랑니와 인접한 치아에 충치가 자주 생긴다.

또한 이러한 염증은 사랑니와 주변 치아까지 치주염을 일으 키고 구취를 유발한다.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

물론 사랑니가 누워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올 경우에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발치가 유익하다. 또한 사랑니가 잇몸에 완전히 매복돼 있을 경우에는 염증이나 치아 손상은 없지만, 언제든지 문제를 유발하거나, 물혹이나 양성 종양 발생 요인이 될 수 있어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랑니는 상태에 따라 발치 과정이 복잡하거나, 반대로 간단할 수도 있어 치과진료가 필수적이다.

사랑니의 발치 시기는 대략 사랑니가 구강 내로 나오는 20세 전후가 가장 좋다. 이 시기에 발치가 비교적 쉽게 이뤄지며 치유도 잘 되기 때문이다.

매복된 사랑니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치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인 18세에 치과에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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