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일대기 담은 책 '소설 이만희'.(사진출처=인터넷 서점 홈페이지 캡처)


최근 벽화나 온라인 세미나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이 등장했다. 책 속 주인공인 이 교주는 현재 단체자금 횡령,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 책에는 이 교주의 태생과 성장과정, 신천지 단체 설립, 세계평화운동 등이 미화돼 담겼다. 책 목차를 봐도 '진리는 이긴자의 몫이다', '평화의 행진은 흰무리와 함께' 등 평소 신천지가 주장하는 교리를 합리화하기 위한 표현도 주로 등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천지 연수원인 가평 '평화의 궁전' 설립도 다뤘다. 문제는 이 교주가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신천지 단체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다. 의도적으로 이 교주의 활동을 미화한 책을 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단 전문가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과거 JMS의 정명석 교주가 시집을 내고 통일교 교주였던 문선명 씨가 자서전을 낸 것처럼 교주 이름을 내건 책 출간은 이단 단체들의 전형적 패턴"이라고 말했다.

저자 김현탁 씨는 스스로 신천지 교도가 아니라고 했지만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지난해부터 신천지를 옹호하는 기고를 써왔다. 대부분 몇해 전 우연히 신천지를 알게 됐고, 그들이 하는 세계평화운동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 

심지어 한 칼럼에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고, 일부 종교집단이 부흥하는 신천지를 끌어내리려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책이 출간되기 2주 전인 지난 7월 14일, 신천지의 기관지 격인 천지일보에 김 씨의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과거 행적만으로도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지만 김 씨는 "나는 이 교주와 일면식도 없으며 신천지 교도도 아니다"라고 출판서평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부터 여호와의 증인, 제칠일 안식일교회 등을 다녀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현재 개신교계에서는 이들 단체 모두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 대표는 "보통 이단 단체들이 교주 자서전과 같은 책을 출간하는 데는 외부보다는 신천지 내부 결속 강화 목적 등 기존 교도를 의식해 출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책 출간이 포교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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