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심묘탁 용산청소년수련관장 ⓒ데일리굿뉴스
국내 유명 대형 교육기업에 근무하다가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로 사역하게 된 것이 현재의 청소년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심묘탁 용산청소년수련관장(58).
 
심 관장을 중견직장인의 길에서 청소년 전문가로 인생2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6년 노량진교회에서 중등부를 교사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중등부를 맡은 지 4년째 되던 해 담임을 하던 중3년 남자아이들의 예배드리는 모습이 불량하고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게 됐다. 그런데 기도 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이 교회에 왔잖아. 그런데 너는 뭘했니?”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것이 심 관장이 청소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이별로 문제 상황을 적어놓고 기도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문제와 사고를 일으키는 아이가 생겼고, 결국 자책감으로 교회학교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다시 들린 하나님의 메시지는 “그 아이를 위해 너가 뭘 했니?”였다.
 
이를 계기로 심 관장은 딸이 다니던 대학에 청소년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2012년 48세의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 청소년에 대해 공부했다. 중등학교 정교사 자격에 국내 최고의 교육기업에서 20년 경력의 그였지만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도 없이 오랜 직장을 사직한 후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에 집중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원해 주면서 기다리다가 도움을 청할 때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교회 청소년들만이 아닌 세상 속의 청소년들을 케어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2014년 대학원 졸업 후  청소년법인에 취업해 청소년인성·인권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도자를 양성하는 한편, 구립청소년시설의 관장으로 일하면서 지역 청소년들의 행복을 지원해오고 있다.

그가 2018년부터 사당청소년문화의집 관장으로 있을 때는 1991년 개소 이후 첫 ‘최우수등급’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3월 사당청소년문화의집이 여성가족부 청소년시설평가에서 설립이후 최초로 최우수평가를 받아 지역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심 관장은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의 열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프리스타일 농구를 도입하는 등 청소년들이 즐겨 찾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도록 했다”며 “청소년들에게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에는 현 용산구의 용산청소년수련관으로 옮겨 청소년 안전과 직결되는 노후화된 수련관 시설 개선과 비대면 시대에 청소년의 디지털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시도했다. 그 결과 구청으로부터 2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스마트청소년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심 관장은 청소년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고 문제아들을 접했다. 문제청소년들은 심 관장의 케어를 거치면서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건전한 사회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중학교 때 몇 번이나 자해를 하며 놀라게 했던 여학생이 심 관장을 통해 회복되고 벌써 두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
 
 ▲2020년 8월 사당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 축제 ‘방구석 롤드컵 대회’를 마치고 1등한 청소년들과 함께 한 심묘탁 관장. ⓒ데일리굿뉴스

또 소외계층 청소년 대상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찾아내고 물질적 지원과, 은둔형 청소년들을 시설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준 결과 이들의 삶이 변화된 것도 감사할 일이다.
 
심 관장은 “모든 청소년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매일에 닥치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며 살아나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한다”면서 “교회학교 교사는 물론 청소년 시설의 직원들이 청소년들의 성장을 보며 우리가 하는 일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행복하게 일하는 곳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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