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도쿄 시부야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20 도쿄 올림픽이 8일 밤 폐막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동시에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스가 정부를 향한 일본 내 여론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역대 올림픽 적자 중 최고 수준으로 전망했다. 포브스는 "도쿄올림픽의 총 비용이 최대 280억 달러(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두 배 수준이자, 동계?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속 '무관중' 올림픽이었던 만큼 일본정부도 적자를 어느정도 감안했다지만, 개최에 든 비용이 애초 예상의 3배에 이르는 3조4,000억엔(약 35조원)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 초 경기장 건설비용, 대회 준비,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 올림픽 직접 경비가 총 1조6,440억엔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 "이 금액에는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될 시설의 개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도가 추가로 잡은 액수는 7,349억엔"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부는 직접 경비만 계산하지만, 회계검사원(감사원)은 올림픽 관련 사업까지 포함하면 정부의 지출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총 비용을 종합해보면, 도쿄도 1조4,519억엔, 중앙 정부 1조3,059억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7,060억엔 등 총 올림픽 지출 경비가 약 3조4,600억원엔에 이른다. 

이미 들어간 비용도 많은데 ‘무관중’으로 개최되면서, 큰 폭의 적자까지 발생하게 됐다. 조직위 비용은 기업 스폰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담금, 티켓 판매 등으로 충당되는데 무관중이 되면서 약 900억엔(9,300억원)의 수입이 날아간 것이다. 또 관중을 상정하고 계약한 음식, 자재 등 추가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림픽 개막 이후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4,225명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 1만5,713명으로 급증했다.

무리한 상황 속에서 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내각에 대한 일본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9일 발표된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작년 9월 출범 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선수들의 훈련과 노력 , 도전은 칭찬받을 만하다 ”면서도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세계인의 ) 축제를 벌이면서 국민들에겐 ‘위기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모순은 초등학생들도 느끼고 있을 것 ”이라고 비판했다 .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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