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장 김진구 장로(서울중앙교회)에게 원격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미얀마 한인 선교사 부부(사진출처=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코로나 확진’ 미얀마 선교사 부부, 원격 진료로 응급 조치
죽을 고비 넘기고 회복세…기저질환 등 후유증 우려
해외 선교사 확진 사례 급증…"한국교회 기도·도움 절실"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태에 빠졌던 한 한인 선교사 부부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 원격으로 선교사 부부를 진료하고 있는 서울중앙교회 김진구 장로(명지병원장)는 5일 통화에서 “선교사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주말 생명이 위독한 상태까지 갔다가 이번 주 초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교사 부부의 상황을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세계선교회(이하 KPM, 본부장 박영기 선교사) 소속으로 미얀마에서 7년째 사역하고 있는 한인 P 씨와 K 씨 선교사 부부는 지난달 24일 자신들이 코로나19 로 위독한 상태라며 총회에 긴급 기도와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KPM에 따르면 선교사 부부는 지난달 17일 확진 판정을 받고 23일부터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평소 근무력증을 앓고 있던 선교사 P 씨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40까지 떨어지고 두 번이나 기절 직전까지 가는 등 폐렴증세가 심했다. 선교사 K 씨 역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저질환인 기관지 확장증을 앓고 있어 병세가 빠른 속도로 악화했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선교사 부부는 현재 자택에서 국내 의료진의 원격 진료를 받고 있다. 명지병원장 김진구 장로가 감염내과 전문의 한 명과 함께 매일 아침 1시간씩 선교사 부부를 줌으로 만나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몸 상태 경과를 지켜보고 적절한 약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다.

김 장로는 “선교사 부부가 이달 2일쯤 뒤부터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선교사 부부의 컨디션이 아직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생명의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많이 극복한 상태”라고 전했다.

선교사 부부의 회복세에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이들을 국내로 긴급 호송할 예정이었던 총회는 일단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던 만큼 후유증을 우려해 완치 후 귀국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고신 총회가 파송한 해외 선교사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9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KPM 사역지원국 김생명 국장은 “최근 델타 변이로 선교사 부부 외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현지 선교사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현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만큼 한국 교회의 많은 기도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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