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씨네 가족.(사진출처=한국 순교자의소리)

"경찰들이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수색했고 영장 없이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자오웨이카이(35) 씨는 중국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에 다니는 성도다. 

그는 신앙 안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홈스쿨링을 해왔다. 가정 학습 중인 자오 씨의 집에 중국 공안이 들이닥친 건 지난달 20일이다. 

한국 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중국 원수이현 공안들은 자녀들에게 홈스쿨링 중인 자오 씨를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공안들은 자오 씨와 그의 아내가 '타인에게 개종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집을 급습해 책과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등을 압수했다. 

그 뒤 자오 씨는 두 차례 행정 구금됐으며, 결국 지난달 '테러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이다.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 안옌쿠이 목사는 "경찰들이 자녀들에게 홈스쿨링 한다는 이유로 자오 형제를 소환해 구금했지만, 해당 사건과 무관한 우리 교회에 대해 심문했다"며 "수색 과정에서 영장은 물론 구금 통지서도 받지 못한 채 자오 형제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는 최근 중국에서 빈번히 발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이 늘면서,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한 감시와 제재가 심화하고 있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 밥 푸 대표는 "중국 전역에서 교회가 철거되고 있다"면서 "이제 가정에서 교인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데,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정부의 간섭이 가정교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녀들에게 기독교 교육을 하는 부모들조차 제재 대상이다. 중국 교회의 최전방인 가정을 지키는 데 더 많은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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