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한 화장터가 급증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들을 화장하다 처리 능력을 초과하면서 일부 붕괴됐다.(사진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을 12시간 가까이 길거리에 방치해 논란이 됐던 태국에서 한 화장터 일부가 붕괴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카오솟과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톤부리 지역의 한 화장터 건물 외벽 및 굴뚝 일부가 최근 무너져 내렸다.

사찰 내에 있는 이 화장터는 1985년 지어진 뒤 이미 몇 차례 폭풍우를 겪으면서 구조물이 약화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망자가 증가, 화장하는 시신 숫자도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화장터 측은 하루 평균 시신 한 구만을 화장해왔다.

특히 수도인 방콕에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중 다수가 나오면서 이 화장터에서 화장하는 시신이 하루 3~4구로 늘어났다.

결국 처리 능력을 초과하면서 화장터 건물에 무리가 간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시와 사찰 측은 안전을 우려해 화장터 건물을 철거했다.

태국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 5,335명이 발생,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29명이 발생해 누적 4,059명으로 늘었다.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지난달 하루 평균 사망자도 50명 미만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현재 방콕 등 13개 '최대 위험' 지역에 기존의 이동 제한 및 야간통금 조치에 더불어 이·미용실, 도서관, 수영장, 공원 등을 폐쇄하는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박애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