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데일리굿뉴스

반 년째 시민 향한 폭력·사살 지속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중고
미얀마 민주화 위해 세계 각국 연대 


지난 2월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군부의 탄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시위가 강한 동네는 불을 지르거나, 미얀마 시민들을 향한 폭력과 사살도 계속됐다.

최근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면서 바이러스마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의료진이 부족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은 지난 2월부터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 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등 100여 단체가 포함된 '미얀마민주주의를위한기독교행동'은 매주 목요일마다 온·오프라인 기도회를 진행해 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과 희년선교회 등 15개 단체는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등 현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 상황 악화로 지원금 전달은 보류된 상태다.

기윤실 김현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희년선교회를 통해 미얀마에 지원금 1억 원 정도를 전달해 왔지만, 지금은 중간에 전달해 주시는 분이 수배령이 내려져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미얀마를 위한 한국교회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NCCK 인권센터는 지난 11일 '버마 플랫폼'을 출범했다. 아시아를 넘어 동북아시아와 북미 등 세계 각국 단체들이 미얀마 민주화 실현과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연대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교회협의회(NCC)와 대만장로교회, 북미의 아시아 태평양 포럼 소속 침례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버마 플랫폼'은 미얀마 시민들의 구호와 교육, 법률 변호사 지원 등을 위해 상시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NCCK 국제협력국장 신승민 목사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연대 운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준비해 온 플랫폼"이라며 "버마 플랫폼을 통해 미얀마 시민들에게 식량과 약품을 배포하고, 법률 지원 사업 등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업자들에 대한 직업교육뿐 아니라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수 있는 교육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들은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화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도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윤실 김현아 사무국장은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도움을 전하는 건 어렵지만, 미얀마 유학생 등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기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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