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 주변 요식업소를 찾은 손님들이 반주를 즐기고 있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를 포함한 4개 주는 이날부터 코로나19 경보 등급이 가장 낮은 '백색' 지구로 편입돼 상업활동 규제가 대부분 해제됐다.(사진=연합뉴스)

관광대국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역내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 도입한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17일(현지시간) EU 그린 패스 도입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 완료했거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등은 그린패스를 발급받아 EU 역내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그린패스는 보건당국 웹사이트에서 이메일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받아 이를 출력하거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저장해 휴대하는 방식이다. 이 외 거주지 인근 보건소 또는 주치의·약국 등에서 종이 증명서를 직접 받는 방법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인원은 18일 기준 3,047만 6,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6,000만 명)의 50.6%에 달한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전체 24.8%인 1,49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그린패스 제도는 내달 1일부터 EU 전역에서 시행된다.

앞서 유럽의회는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 규정안을 지난 9일 통과시킨 바 있다. 불가리아, 덴마크, 독일, 그리스, 스페인 등 9개 회원국은 이미 이를 시행 중이며, 현재까지 약 100만 명이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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