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프로농구에서 제명된 강동희(55) 전 원주 동부(현 원주 DB) 감독의 복권 시도가 무산됐다.
 
 ▲김동희 전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KBL은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강 전 감독에 대한 제명 징계 해제안을 두고 심의한 결과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정위는 "강 전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해 국위선양에 기여한 점과 징계 후에도 지속해서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 선수들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나 현시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BL은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겠다는 게 KBL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KBL은 강 전 감독 본인과 10개 구단 감독을 비롯한 농구인들이 탄원서를 제출하자 이정대 총재의 판단에 따라 이번 재정위를 열었다.

제명 징계가 해제되더라도 실형을 산 점 등에 비춰볼 때 현실적으로 지도자 등으로 농구 현장에 복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강 전 감독이 이처럼 복권에 의지를 보인 것은 그만큼 명예 회복을 강하게 바랐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고등학생, 중학생인 두 아들이 모두 농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강 감독이 복권을 시도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 전 감독은 형을 마친 뒤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프로스포츠협회 부정방지 교육 강사, 각종 봉사활동, 강동희 장학금 수여 등 활동을 해왔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700만 원을 받고 경기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8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받았고, 이어 같은 해 9월 KBL에서 제명됐다.

[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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